국민의힘 친윤 지도부 출현…중립지대 의원들 총선 앞두고 ‘발등에 불’

국민의힘 친윤 지도부 출현…중립지대 의원들 총선 앞두고 ‘발등에 불’

투데이신문 2023-03-15 00:3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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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기현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의 몫을 비윤계에 배려한다고 했지만 해당 인물은 유승민계에서 이탈해 친윤 성향을 보인 인물이면서 사실상 친윤계 지도부를 구축했다.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했지만 빛 바랜 구호가 됐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계파 갈등 속에서도

국민의힘 인사 중에 친윤계나 비윤계 어디에도 발을 담그지 않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말이 있다. “혹시 대통령실에 닿는 연줄이 있냐”는 말이다. 당 지도부가 친윤계 일색으로 재편되면서 내년 총선 공천은 윤심이 작동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연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 의원은 자신의 그동안 행보는 친윤도 비윤도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사실 해당 현역 의원은 당내 정치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의정활동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친윤이니 비윤이니 싸울 때 오로지 유권자만 바라보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온 자신이 후회스럽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것은 당 지도부가 친윤계 일색이 되면서 대통령실과 연줄이 있어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친윤과 비윤 사이에서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자신을 후회하는 동시에 전당대회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이라도 할 것 그랬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은 당내 정치와 거리감을 뒀다. 그러나 친윤계 지도부가 출현을 하면서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윤계는 걱정을 넘어 아예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친윤이나 비윤도 아닌 중립지대 인사들은 더욱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관련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관련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중립 의원들은 더욱 피곤해져

그도 그럴 것이 당 지도부가 친윤계 일색으로 포진됐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은 이철규 의원이 기용됐다. 전략기획부총장에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에 배현진 의원 등 임명됐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며,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에는 대변인이었다. 수석대변인은 강민국, 유상범 의원이 내정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강대식 의원이 임명됐다. 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유승민계 인사로 분류됐지만 대선을 거치면서 친윤 성향이 강해졌다.

사실상 친윤계가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게 되면서 그에 따라 비윤계는 물론 중립 지역 의원들까지도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매월 2회씩 만나자고 하면서 당 지도부에 윤심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내대표 역시 친윤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의원은 뒤늦게 원내대표 경선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당대회때에는 팔짱을 끼고 있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당내 일에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친윤계가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이번 기회에 얼굴 도장을 확실하게 찍겠다는 심산이다.

공천 룰에 따라

여기에 안철수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내민 손을 고사하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교안 전 대표 역시 전당대회를 부정선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불복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비윤계 구심점도 사라진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도 당분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윤계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공천에 대한 명확한 룰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천 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친윤계 지도부로 꾸리게 되면서 그에 따라 당 안팎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윤계 혹은 중립 인사들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공천 학살이라는 주장을 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반박 논리가 필요한데 친윤계는 그것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총선 공천 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비윤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 탈락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벌써부터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매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립지대 의원들의 걱정과 한숨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대통령실에 아는 사람 없어?”라는 말 이외에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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