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가 세계 콩팥의 날 주간을 맞아 10일 ‘다행캠페인’을 진행, 만성콩팥병환자의 투석치료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이 지속적으로 손상되거나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지는 질병으로 말기(5기)에 이르면 신장이식을 받거나 콩팥기능을 대신해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는 투석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투석치료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여러 요소를 고려해 알맞은 투석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들은 여전히 투석치료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많고 투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캠페인은 환자와 의료진이 다 함께 행복한 투석방법을 결정하는 공동의사결정 캠페인이다. 즉 만성콩팥병환자가 의사로부터 투석방법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고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종합, 최선의 투석방법을 결정하도록 의사와 환자가 협력하는 것이다.
공동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사전학습 교육책자와 동영상 교육자료를 환자에게 미리 제공하고 5~10분가량 충분한 상담과 함께 표준화 교육자료와 자가진단도구를 활용한다.
대한신장학회는 다행캠페인에서 공동의사결정과정을 통해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선택한 환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고 이것이 얼마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다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 다행캠페인에 앞서 실시한 환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투석방법 선택 시 겪는 어려움과 담당의사의 치료경과 설명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확인한 바,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패널 토의도 함께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만성콩팥병 5기환자 중 절반가량의 환자가 적절한 투석시작시기를 놓쳐 응급투석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비용이 매년 최소 89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투석준비를 올바르게 잘 진행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공동의사결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캠페인은 이처럼 투석방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투석 시작 이후 방법을 바꾸거나 적절하지 않은 투석방법을 선택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례를 최소화해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행복한 공동의사결정을 이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투석방법 결정에 있어 공동의사결정의 중요성을 적극 알려 만성콩팥병환자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활용된 교육자료 및 강의내용은 대한신장학회 유튜브 채널 ‘내 신장이 콩팥콩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의 일반인 사이트에서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투석치료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고려해 2018년부터 표준화 교육자료 개발 및 국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교육수가 책정을 위한 정책 개발을 선도해왔다.
보건복지부가 2019년부터 시행한 복막투석 재택의료 시범사업에서도 투석방법을 결정하지 못한 환자에게 공동의사결정을 시행할 경우 시범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했다.
또 2021년부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동의사결정 임상시험을 수주, 전국 19개 종합병원이 참여해 공동의사결정을 통해 환자의 임상적인 효과와 경제적인 효과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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