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배구여제’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0 25-13 25-0)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6승9패(승점 79)로 2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24승10패‧승점 70)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의 우승이자 통산 6번째다.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가 끝나기 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지만 경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이상의 기쁨 표현은 자제했다. 김연경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3세트를 따내며 셧아웃 승리를 거두자 선수들은 환하게 웃었다. 김연경도 ‘강강술래’ 세리머니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에서 올 시즌 우승까지 ‘일취월장’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33경기에서 단 10승만 챙기며 6위에 그쳤다.
하지만 ‘김연경 효과’ 모든 것이 바뀌었다. 김연경이 중국 리그에서 2년 만에 돌아오자 팀 전력도 급상승했다. 시즌 초부터 현대건설과 선두 다툼을 벌였고 5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경쟁자 현대건설이 5라운드에서 내리 5연패를 당하는 부진에 빠졌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올려 1위 자리를 지켰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1월 권순찬 감독과 단장이 갑자기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배구계에서는 사퇴가 아닌 경질이었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권 감독을 보좌하던 이영수 코치도 함께 팀을 떠나며 감독, 코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해란 등 베테랑 선수들은 감독대행을 맡은 김대경 코치와 함께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흔들리는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 지난달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흥국생명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팀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시간이 걸리지만 선수들에게 세계적 지도자인 아본단자 감독의 합류는 존재감만으로 든든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까지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5위를 비롯해 공격종합, 시간차공격 부문 1위, 퀵오픈 부문 2위에 올랐다. 옐레나는 득점과 공격종합 3위, 서브 2위를 기록했다. 둘 모두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흥국생명은 오는 19일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4번째 통합 우승을 위해 준비에 들어간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pjhwak@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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