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부임 약 3주 만에 V리그 타이틀을 이력에 추가했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9(26승 9패)를 확보한 흥국생명은 두 경기를 남겨둔 2위 현대건설(승점 70·24승 10패)과 승점 차를 9로 벌리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기분이 좋다. 승리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도전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오늘과 내일은 쉬고 다시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정규리그 1위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쌍포가 이날도 화력을 자랑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몰아친 가운데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20점으로 활약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규리그 1위로 오기까지 수훈 선수를 묻는 말에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특별히 누가 잘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팀과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 덕분이라고 본다"라며 "누군가는 김연경과 옐레나가 잘했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원팀'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아본단자 감독. 짧은 시간 팀을 이끌면서도 자신의 배구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아본단자 감독 부임 이후 흥국생명이 한층 빠른 유럽식 배구를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호철 감독이 유럽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라며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입히지 못했다. 천천히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휘봉을 잡은 아본단자 감독. 그는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의심하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에 오면서도 1위는 예상했다. 이미 우리 팀이 1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김대경 감독대행의 좋은 역할도 있었다"라며 "나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1위다. 모든 시즌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V리그에 외국인 감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고 기쁘다"라고 전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까지 확정한 흥국생명. 남은 시간 동안 체력 보강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의 적수가 누가될지 아직 모른다. 쉬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내가 있었던 어떤 나라의 팬들보다 놀라운 사랑을 보여준다. 많은 경기를 함께하지 않았는데 축하해줘서 고맙다"라며 "팬들에게도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제가 지시하는 부분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해주려 했다. 감독으로서 이 부분이 가장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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