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LG, 기술강국 위해 '합심'

삼성 현대차 LG, 기술강국 위해 '합심'

데일리임팩트 2023-03-15 23:11: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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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연달아 나서 눈길을 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첨단기술강국으로의 도약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이 ‘첨단기술강국‘의 지원군이 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초격차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내 투자에 나서 생태계를 공고히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생산능력은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적 요소인 만큼, 제조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5일 삼성, 현대차그룹, LG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내놓은 계획은 지난해 공언한 투자안이 반영된 것이다.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확보하고 전 국토를 균형적인 첨단산업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정부와 합을 맞춰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 잇는 '사업보국'…삼성, 지역 균형 발전 위해 60조 투자

삼성은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10년 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패키지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에서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키운다. 특히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지역 풀뿌리 기업이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토 균형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각 지역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는 비수도권인 충청·경상·호남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충청권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가 투자를 이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충남 천안·온양 사업장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소재·장비 분야의 협력이 중요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중소형 IT기기, TV·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 기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한 신규 디지털 기기 같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와 양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충남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 시설 구축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세운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표준 공장 생산 기지다.

삼성전기는 전자회로 패키지 기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종에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기.

경상권에서는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기 사업장이 있는 부산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화지역으로 육성한다.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MLCC 특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MLCC는 일본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를 포함해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키운다. 현재 구미사업장에서는 갤럭시S23,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연간 1600만대 생산된다.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켜 모바일 혁신의 구심점으로 격상시킨다. 

삼성SDI는 구미를 QD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TV,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용 첨단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또, 울산에서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남 거제에 조선소를 운영 중인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 등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호남권에서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재편한다.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은 이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과 기술, 인력 양성 등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중소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팹리스) 지원을 확대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한다. 설비·소재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 확대를 위해 국내 협력회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고도화하고, 2·3차 협력사와 취약산업, 소멸지역 기업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중소기업 내실화를 도모한다. 1조원 규모 환경·사회·지배구조(ESG)펀드를 만들어 환경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별도로 오·폐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오폐수 재이용 기술을 전국 지역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들과 공유하고 컨설팅을 실시한다.

지역 스타트업과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 삼성은 주요 국내 대학들과 함께 운영 중인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개설한다. 벤처·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 C랩 거점을 광주에도 마련한다. C랩에 참여하는 광주지역 스타트업에겐 10년간 730억원이 지원된다.지역 청년층을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청년활동가 지원 등도 지속한다. 

삼성이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선 데에는 이재용 회장의 동행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지역과 협력사 사업장을 돌아보며 현장과 소통해왔다. 삼성의 미래 경쟁력을 제고할 부스터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 회장은 세 지역은 첨단 수출 산업이자 미래 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키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회사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마련하겠다는, 사업보국인 셈이다.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모델 ‘아이오닉5’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모델 ‘아이오닉5’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LG도 '대한민국 미래 개척' 지원 

국내 기술 생태계 확장에 나선 건 삼성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기차 톱 플레이어 도약을 목표로 2025년까지 63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입한다. 21조원을 들여 전기차 주요 생산거점을 국내에 마련, 연간 144만대를 출고한다.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생산(323만 대)의 45%가 국내에서 생산되면, 시장 점유율 12%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다봤다.   

전동화 경쟁력 확보와 전동화 부품 선행 기술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 전용 공장과 라인 증설, 차세대 배터리 개발·충전 등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와 항공모빌리티,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엔 8조9000억원을 쏟는다. 신차 개발과 공장 스마트화 등 시설 투자에도 38조원을 투자한다.

또 3차 협력사까지 전동화 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를 통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한편,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가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역시 2027년까지 미래성장 분야에 54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배터리와 전기차 부품, 소재사업 등 미래 자동차 분야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AI와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등 미래시장 창출을 위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전장을 비롯,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 44조원을 투자하고, AI와 소프트웨어 분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클린테크 분야엔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첨단산업은 핵심 성장엔진이자 안보·전략자산이고, 일자리와 민생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입지, R&D, 인력, 세제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빈틈없이 시행해 2026년까지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6대 총력과제를 지원해 총 550조원의 민간 투자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돕는다. 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미래차·로봇 등 6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14곳의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새롭게 조성하는 동시에 규제 해소, 세제 혜택을 포함한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정책 속도와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분야별로 보면, 시스템반도체 340억원, 디스플레이 62조원, 이차전지 39조원, 바이오 13조원, 미래차 95조원, 로봇 1조7000억원이 책정됐다. 6개 분야 모두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바이오는 세계 1위, 미래차는 글로벌 3강을 제시했다. 시스템반도체와 로봇은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지역에 국가 산단을 조성한다. 개발제한구역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해당 산단이 기술개발, 실증, 유통을 아우를 수 있게 인근 산업 거점과 연계애 생태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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