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게임이너스 양재점 이규범 대표, 업그레이드로 차별화 꾀하다

120석 전석을 AMD 라이젠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직전까지 가동되었던 PC는 AMD와 인텔이 섞여 있었다. 그러던 것을 3년 만에 AMD 플랫폼으로 전량 교체한다. 이유는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좀 더 쾌적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양재역 바로 앞 황금상권에 위치한 게임이너스 양재점 이규범 대표의 설명이다.

▲ PC방 게임이너스 양재점 이규범 대표는 PC에 관심이 있고 PC게임을 즐겨하기에 PC방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3년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감염병 사태로 PC방은 사상 초유의 존립위기를 겪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PC방을 대상으로 유독 가혹했다. 아예 문을 닫을 것을 강제하면서 힘든 시련이 지속했다. 그러던 것에서 이르면 20일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다.

숨죽였던 PC방의 숨통이 제대로 터지는 기점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무려 3년간 지속된 시련이기에 많은 PC방이 공통된 고민 앞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PC방 경쟁력을 좌우하는 PC가 3년 묵힌 제품이다. 분명한 건 3년 전과 지금은 많은 점이 달라졌다는 것. 거의 1년 간격으로 솔루션이 등장했고 덩달아 성능도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한 차이를 손님은 귀신같이 알아챈다. 더 나은 PC로 교체하면 되지만 비용과의 타협은 매번 어렵다. PC방 게임이너스 양재점 또한 같은 고민을 했고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모색한다. 새로 구매하냐? 또는 업그레이드?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신중을 기했다. 그리고 후자를 택한다.

# 무리하지 않는 투자로 PC 성능 극대화

수량만 120대에 달하는 PC에 일괄 AMD 솔루션이라는 처방전이 적용된 배경이다. 다양한 이유를 언급할 수 있지만 핵심은 3가지로 압축된다. ▲우수한 가성비 ▲업그레이드 편의 ▲높은 만족도라는 항목은 이 대표가 AMD 라이젠을 선택한 핵심중에 핵심이다. 앞서 수십대에 달하는 라이젠 PC를 운영했기에 AMD의 진가를 몸소 경험했고 당시에도 이용해 본 손님의 평가 또한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반응 일색이었다고.

▲ PC방 게임이너스 양재점이 선택한 가성비 솔루션, 적정 비용 투자로 큰 폭 성능 향상을 꾀했다.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또 한 가지 이유라면 기존 플랫폼 상당 부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에 예상했던 것 그 이상의 큰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었단다. 메인보드만 해도 보급형과 고급기종 사이의 차이라면 확장성에 불과했기에 정해진 부품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무리한 투자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만족을 높이게 된 배경이다.

시피유 - AMD 라이젠 R5 5600
그래픽카드 - 이엠텍 RTX 3060Ti
메인보드 - A320 기반(기가바이트, 바이오스타, ASUS)
메모리 - 마이크론 by 대원씨티에스, 게일, 삼성
쿨러 - 에어로쿨
케이스 - 인원

▲ 120대 시스템에 적용된 하드웨어 구성

철저히 내실을 추구한 전략이다. 물론 겉으로 봐서도 직접적으로 눈에 확 띄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성능면에서는 확실히 상승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단다. 일명 가성비를 제대로 경험한 셈이다. 일각에서 지적했던 게임 호환성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였기에 AMD 라이젠 플랫폼을 들이는 데 문제 되지 않았다고.

▲ 수랭 솔루션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고성능 하드웨어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업그레이드 효과로 본의 아니게 손님이 몰려 코로나 3년 간의 시름을 잠시 내려놓는 즐거운 경험도 털어놨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게이머라면 탐내는 동시에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수랭 시스템은 앞으로도 좀 더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계획이다. 반 수랭과 완전 수랭을 적절히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시스템에는 그래픽카드와 같이 게이밍 경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품을 한 단계 위 등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보여지는 것만큼이나 어울리는 성능으로 속을 채울 구상이다.

# 먹는 즐거움 제대로 안겨주기 위한 전략

세상이 변한만큼 손님의 취향도 달라졌다. 요즘 PC방이 단지 게임만 즐기기 위한 장소가 아니고 설명하는 이유다. 바로 먹거리 문화다. 여느 분식점 또는 식당 부럽지 않은 메뉴를 척척 만드는데 게임이너스 양재점 이규범 대표 자신이 먹는 즐거움 추구에 남다른 철학을 고수하기에 가능해진 모습이다.

▲ 누구나 아는 맛의 치킨덮밥. 그렇기에 더 맛있게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규범 대표. 사진 속 음식에 들어간 치킨도 전자렌지가 아닌 직접 튀겨내서 밥위에 올렸다.

그렇다고 레트로우 파우치로 만들어져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리면 뚝딱 완성되는 음식을 하는 것도 아니다. 왜 편리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일까?

"내가 먹었을 때 맛이 없으면 팔지 않는다." 라고 답했다.

물론 PC방이 제대로 된 음식점은 아니지만 그들 식당에 준하는 수준까지 먹는 즐거움을 안길수 있도록 조리 하겠다는 각오가 실제 판매되는 음식 가짓수를 결정짓게 했다. 예로 나열한 음식부터가 평범하지 않다. ▲석쇠불고기 덮밥 ▲대만식 볶음밥을 PC방에서 맛볼 수 있다. 흔하디 흔한 ▲짜장라면도 게임이너스 양재점에서는 다르게 만든다.

같은 비용이라면 더 나은 만족을 안겨줘야 이곳에 다녀간 손님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든 메뉴 레시피는 이 대표 경험을 토대로 완성됐다. 조리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손이 가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 조차도 손님의 입이 즐겁다면 마다할 수 없단다.

▲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게임이너스 양재점의 철칙이다.

▲ 입구에 위치한 편의점 코너에서 음료와 과자, 컵라면 종류를 구매할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하루에 만드는 음식 백 그릇 중에 한 그릇이지만, 손님에게는 하루에 딱 한 그릇인 식사일 수 있다. 손님이 만족할 수 있게 더 신경 쓰고 맛있게 드실 수 있게 배려한다"

즉, 게임이너스 양재점은 음식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드신 후 만족까지 안겨줘야만 다음번에도 같은 손님이 찾아온다는 이 대표만의 남다른 철학으로 완성된 레시피를 기반해 음식을 정성 들여 만들고 있다.

# 시장 붐업 시켜줄 신작 게임 절실해

더 나은 성능의 PC를 라이젠 플랫폼으로 구성해 120석 전석을 업그레이드했다. 출출한 허기를 단지 달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다는 뿌듯함을 안겨줄 레시피까지 엄선했다. 20대 PC를 더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양보하고 좀 더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선택했다. 의자 간격과 복도가 유독 넓은 이유다. 심지어 천장 높이도 여타 PC방 보다 게임이너스 양재점이 높다.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끝냈다. 그래서 아쉬운 점도 있다. PC방의 부흥을 다시금 붐업시켜줄 신작 게임 출시가 요원한다는 매정한 현실이다. 여전히 70% 손님이 롤을 즐긴다. 2위가 피파온라인이고 나이 드신 분은 스타크래프트를 선택한다. 롤은 출시된 지 10년 넘은 고전이다. 여전한 인기의 요인은 대체 게임이 없기 때문.

물론 게임이너스 양재점은 주변이 대학 가고 부근에 회사도 많기에 단지 게임을 즐기기 위한 손님 외에도 회사 업무를 이유로 또는 출력이 필요해서 오는 경우도 제법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규범 대표는 PC방의 본질은 게임을 좀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공간이라고 의미를 더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그러한 희망사항이 실현되었을 때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앞당겨 120 전석에 단행한 것이기도 했다. 충분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 PC에 엄선한 레시피로 탄생한 음식까지. 여기에 손님을 배려하는 서비스까지 갖췄으니 PC방 게임이너스 양재점을 다녀간 손님의 만족이 높은 건 당연한 수순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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