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금융자산 팔아 코로나 고비 넘겨…투자 기반 '흔들'

생보사, 금융자산 팔아 코로나 고비 넘겨…투자 기반 '흔들'

데일리안 2023-03-16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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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0조 이익…손실 증가세

금융위기 위협에 자금 확보 주력

투자 이미지. ⓒ 연합뉴스 투자 이미지. ⓒ 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자산을 팔아 10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던 시기에 미래 투자수익 기반인 자산을 정리하면서 버텨온 모습이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부터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들의 솟아날 구멍찾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금융자산처분이익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8조8494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7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 커졌다.

회사별 금융자산처분이익은 한화생명이 2조2242억원, 교보생명이 1조9732억원, 삼성생명이 1조3329억원으로 조 단위 이익을 냈다. 이어 동양생명(5498억원), NH농협생명(4797억원), 신한라이프(3678억원), 푸르덴셜생명(3561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처분손실은 2조2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돼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혼란하던 시기에 생보사들은 자산을 처분하면서 버텨왔지만 최근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미국 내 은행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자금 조달 금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은행이 폐쇄됐다.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파산하면서 국내외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지급여력기준(K-ICS)에서 적절한 자본건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자금줄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서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은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됐다. 이에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므로 고객에게 돌려줘야하는 보험금 부담이 늘어났다.

부담을 느낀 생보사 2곳 중 1곳 이상이 K-ICS 시행을 미루기 위한 신청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등 규모가 비교적 큰 생보사들도 신청했다. 불안정한 현 금융상황에서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생보사들에게도 유동성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이은 금융자산 매각은 미래 투자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관련 이익은 줄어드는데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손해보험사와 달리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생보사의 상품 매력이 떨어지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도 악재다. 이어지는 고금리 상황에서 여러 사업에 도전해 분야를 확장시키는 것도 여의치 않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한국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지는 않지만 저성장에 대한 고민은 업계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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