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셔틀외교 복원 선언한 尹-기시다…관계개선 '초석'

[한일 정상회담] 셔틀외교 복원 선언한 尹-기시다…관계개선 '초석'

연합뉴스 2023-03-16 20:01:52 신고

3줄요약

"한일관계 새로운 출발 알려"…기시다 방한도 연내 성사 관측

北도발 고도화 속 안보협력 속도 낼 듯…'방사능 오염수' 등 갈등 현안 산적은 변수

악수하는 한일 정상 악수하는 한일 정상

(도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3.3.16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은 양국이 오랜 불신의 장막을 걷어내고 관계 개선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12년간 중단된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하면서 난마처럼 얽혔던 갈등 현안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총리와 제가 만난 것은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 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에게 알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미래를 위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온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와 안보, 경제가 서로 맞물리면서 오랫동안 교착 내지 악화했던 한일 관계를 새롭게 '세팅'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양 정상은 지난 6일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 발표가 중대 분기점이 됐다는 데도 공감했다.

기시다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를 "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에 따른 것으로 언급하며 "일본 정부는 이 조치를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던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두 정상은 양국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고 머리를 맞댄 결과,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를 계기로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통해 마련된 이번 회담은 '12년'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일 정상의 상대국 방문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이후 12년 만이다. 공동 기자회견도 같은 해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방한 이후 12년 만에 마련됐다.

이듬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과거사에서 시작된 갈등이 경제, 안보 영역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관계 복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셔틀외교'를 12년 만에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방한도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전방위적인 협력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속에서 안보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북한은 윤 대통령 출국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에 나섰다.

다만 한일관계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강제징용 해법 발표 8일 만에 이뤄진 초고속 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양국간 그만큼 간극을 조율할 현안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아사히·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신문 공동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를 향해 "특히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상호 방문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갈등 현안이 새롭게 돌출해도 정상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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