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절반 이상 봄에 발생…최대 원인은 담배꽁초

지난 5일 오전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한 상인이 불에 탄 점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최근 3년간 서울에서 산불 등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계절이 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봄철 소방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안전대책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발생한 화재는 1만5435건이다. 계절별로는 봄이 4051건(26.2%)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다음으로는 겨울 4048건(26.2%), 여름 3781건(24.5%), 가을 3555건(23.0%) 순이다.

봄철 화재발생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491건(61.5%)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주의 원인별로는 담배꽁초(1213건, 48.7%), 음식물조리(586건, 23.5%) 등이다.

산불을 포함한 산림화재는 전체 80건 중 봄철이 46건(57.5%)으로 가장 많이 발생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소방재난본부는 대형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봄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추진 내용은 △화재취약 주거시설 안전관리 △대형화재 취약시설 선제적 안전대책 추진 △화재 피난약자 취약시설 화재예방 대책 △축제 및 특별행사 맞춤형 예방대책 전개 △한식과 식목일 대비 산림화재 예방대책 등이다.

우선 화재에 취약한 주거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해 소방당국은 쪽방촌 12개 지역 3520세대를 포함한 44개 지역 5212세대에 대한 소방, 전기 및 가스 등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용접과 절단이 주로 이뤄지는 대형 건축공사장 740개소에 대해서는 위험 작업 시 임시소방시설 미설치, 소방시설 설치공사 불법 하도급, 감리원 현장배치 위반 등 건설현장 소방 안전관리 위반에 대해 엄중 단속한다.

또한 봄철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통시장 350개소를 대상으로 전통시장 ‘점포점검의 날’을 운영해 내구연한이 경과된 소화기 교체, 상인회 중심의 자율소방대 활성화, 소방관서장 등 간부 현장방문 지도 등을 실시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운집·참여하는 지역축제와 식목일, 부처님 오신 날 등 주요 행사에 시기별 화재예방 순찰, 특별경계근무 실시 등 맞춤형 예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기적 산불진압훈련을 실시하고 기상특보 발령 시 서울시 42개 산을 대상으로 예방순찰 및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사찰 등 문화재 202개소에 대해서도 화재안전조사를 펼친다.

서울시 황기석 소방재난본부장은 “잇따른 산불 및 타이어공장 화재 등 대형재난이 예년보다 잦은 올 봄철엔 화재예방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