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고 때려 어떻게 못해' 조롱까지"..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가리고 때려 어떻게 못해' 조롱까지"..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원픽뉴스 2023-03-20 01:23:36 신고

3줄요약

서울의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가 70대 치매 환자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3월 19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한 요양원에서 70대 노모가 폭행을 당했다는 딸의 고소장을 접수해 노인 학대 등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A씨는 지난 4일 70대 치매 환자를 파티션 안에 가둔 채 얼굴을 잡아당기고, 귀 언저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딸 B씨(49세)는 지난 8일 어머니로부터 "요양원에서 맞았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통화 당시 피해자는 "파티션 안에서 때렸어. 그런데 요양원에서는 '그 사람이 괜히 그렇게 했겠냐'고 해. (요양보호사는) '가리고 때려서 안 보이니까 어떻게 못한다'고 말했어"라고 딸 B씨에게 말했습니다.

이어 "나를 구석에 놓고, 사정없이 7대를 때렸어. 귓방을 두 대, 얼굴을 막 잡아당겼어"라고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놀란 B씨는 곧장 요양원으로 가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했고, 실제로 그의 턱과 양팔, 가슴 등에서 선명한 멍 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노모가 맞았다고 주장한 시각은 지난 4일 저녁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요양보호사도 사건 당일 실랑이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폭행 사실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당시 B씨는 요양원 관계자들과 함께 CCTV를 봤으나 피해자가 생활하는 공간이 파티션으로 가려져 있어 범행 장면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B씨는 "파티션으로 가리고 때린 것 같다. 엄마가 맞았다고 하는 장면에서 파티션이 흔들리고 발버둥 치는 장면이 분명히 찍혔다. 충분히 폭행이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치매가 있다고는 하지만 없는 얘기를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말할 정도로 인지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멍투성이로 돌아온 치매 노인, 요양원과 진실공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대해 A씨는 "그날 저녁 기저귀를 갈 때 안 드신 약을 발견하고는 '약을 안 드시면 안 된다'고 말했더니 어머니께서 '이년아'라면서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며 "떼어놓기가 힘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든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B씨는 "엄마는 침대 생활만 하고 있고 오른팔은 마비가 돼서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오른팔에 멍이 든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엄마 말로는 '요양보호사가 팔을 잡고 비틀어서 멍이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비가 있는 노인의 손으로 멱살을 잡혔는데 떼어놓기 힘들었다는 게 너무 거짓말 같다. 평소 엄마가 자기들한테 심한 얘기를 하고 못살게 굴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도 폭행으로 대응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으면 신고까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피해자의 딸 B씨는 해당 요양보호사의 해고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요양원 측은 CCTV에 정확한 장면이 녹화되지 않았고, 요양보호사가 폭행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일방적으로 해고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인의 경우 피부가 약할 뿐 아니라 목욕 등을 위해 운반할 때 약한 접촉에도 쉽게 멍 자국이 생겨 멍 자국만으로는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요양원 내부 CCTV 추가 분석 및 의사 소견서 확보 후 피해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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