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해 주총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기자수첩] 올해 주총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머니S 2023-03-20 05:1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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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올해 주총은 주주 행동주의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져 관심을 모은다. 소액주주 입김에 CEO(최고경영자) 선임 등 굵직한 안건을 올린 상장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올해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은 과거에 비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이다. 소액주주들의 주주 권리 행사가 활발해지면서 주주제안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외이사 선임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배당 확대 등 요구 사항도 각양각색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안팎으로 낮은 기업 중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을 경우 경영권까지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30일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2417원 현금배당 결의를 요청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달 28일 예정된 알테오젠 주총은 소액주주연대가 제출한 주주가치 제고 대책 마련, 주주들이 원하는 감사 선임 등을 제안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된 기업은 34곳, 총 안건수는 134건으로 지난해 28개 기업, 76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행동주의 펀드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실질적 변화를 감지한 덕분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헤지펀드로 일정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해 기업의 의사결정 참여는 물론 자산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등 단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한다.

1% 남짓한 지분으로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인먼트를 뒤흔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벌이는 행동주의 펀드는 얼라인을 포함해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약 10곳에 달한다.

행동주의 펀드 열풍에 소액주주들의 연대를 지원하는 플랫폼인 액트(αCT)도 출시됐다. 주주들은 이 플랫폼에서 투자 대상 기업의 각종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투표로 의견을 모아 주주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총 시즌이 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의 계기가 될지 주목한다. 이른바 'K-주주 행동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업들도 점차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쓸 것이란 기대다. 경영의 중심을 주주가치 극대화에 두는 '주주자본주의' 문화가 국내에도 정착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2020년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동학 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이제 개인들은 단순 투자를 넘어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의결권을 행사하며 관련 이사들의 책임을 묻고 대표 교체를 요구한다. 올해 주총에선 활발한 주주활동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증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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