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대출 계속 늘어나는데…손실흡수능력 '물음표'

생보사 대출 계속 늘어나는데…손실흡수능력 '물음표'

데일리안 2023-03-2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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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 육박에도 대손충당금 15% 줄여

대내외적 위기…자산 건전성 관리 우려

리스크 도미노 이미지.ⓒ연합뉴스 리스크 도미노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사의 대출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16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실 발생시 이를 버텨내기 위해 필요한 대손충당금은 도리어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자금 불안 등 금융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대출 규모는 11월 말 기준 2020년 149조4433억원, 2021년 154조6236억원, 2022년 157조5191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11월말 3358억원으로 2년 전 대비 14.9%(588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 비율을 적립하는 금액이다.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적립해야하는 규모가 커진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금융 시장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손충당금이 줄어드는 것은 더욱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민 경제 한파가 지속되면서 보험사에까지 대출을 필요로 하는 손길이 늘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일컫는 3고(高)악재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아울러 자산을 성장시키기 위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나선 보험사들 또한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게다가 해외 일부 금융사들의 경우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서 파산하거나 긴급 지원을 받는 경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내 금융사 안정성에 대한 의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SVB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자금 조달 금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은행이 폐쇄됐다.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파산하면서 국내외 불안이 커지고 있다.

CS의 경우 2021년과 2022년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까지 흑자 전환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은행 고객들이 예금 인출행렬이 이어지자 자금 위기가 표면화됐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작년 말부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요인이 실물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잠재 위험요인을 조기에 진단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금융사를 조기에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본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유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손실 대비 전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SVB 사태 등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국내 경제에 위험을 일으킬 요소는 있다"며 "금융사가 개별 자산 건전성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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