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한국영화, 봄 신작들로 ‘비상’ 노린다

전소니·김다미 주연의 ‘소울메이트’(위)부터 이선균·이하늬의 코믹 로맨스 ‘킬링 로맨스’ 등 기대작들이 한국영화의 부진을 씻기 위해 봄 극장가에 나선다.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

15일 개봉 ‘소울메이트’, 여성팬덤 탄생 조짐

韓영화 2월 매출액, ‘앤트맨’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보다 부진 ‘충격’
‘소울메이트’, SNS·실관람객 호평
4월, ‘드림’ ‘리바운드’ 기대작 개봉

흥행 부진으로 비상(非常)이 걸린 한국영화가 신작들로 새로운 비상(飛上)을 노린다.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잇단 성공으로 극장가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한국영화는 개봉하는 작품마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4월 잇달아 개봉하는 기대작들이 극장가에 새로운 기운을 몰고 올 전망이다.

●한국영화 매출액, 외화의 4분의 1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점유율이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객수는 전체 642만 명 중 19.8%에 불과한 127만 명으로, 감염병 확산사태 이전인 2019년 2월의 7.4% 수준에 그쳤다. 반면 해외영화는 515만 명을 모아 매출액 556억 원을 기록, 134억 원의 한국영화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입을 올렸다.

지난달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영화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168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145억 원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집계됐다. 한국영화 전체 한 달 매출액이 2위를 차지한 외화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장이 정상 운영되지 않았던 2020년∼2021년보다 더욱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과 장기 흥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1,2위에 올라 극장가를 독식하고 있다. 이에 18일까지 한국영화 3월 관객 점유율은 29.9%로 2월보다 10%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70.1%를 기록한 외국영화 점유율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봄 극장가 채울 한국영화 기대작

한국영화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다미·전소니 주연의 ‘소울메이트’를 시작으로 기대작들이 다시 한국영화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4월 연이어 개봉한다.

두 친구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소울메이트’ 15일 개봉 이후 “2017년 중국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등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SNS 등에 팬덤 형성 조짐까지 일고 있다. 18일까지 같은 날 개봉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샤잠! 신들의 분노’(4만8678명)의 두 배에 달하는 9만2197명을 모았으며 CJ CGV 실관람객 평점 ‘골든 에그지수’는 ‘스즈메의 문단속’(93%)보다 높은 94%를 기록 중이다.

4월 5일 안재홍 주연의 ‘리바운드’를 시작으로 14일 이선균·이하늬의 ‘킬링 로맨스’, 26일 박서준·아이유의 ‘드림’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는 최약체 고교 농구팀의 전국 대회 결승 진출기를 다루고, ‘킬링 로맨스’는 최악의 연기력을 가진 여배우와 삼수생의 코믹 로맨스 이야기를 담는다. 1600만 명을 모은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연출작 ‘드림’은 노숙자들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기를 그린다.

이승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