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인 줄 모르고 가버린 시간" 김병현, 애리조나 그라운드서 '눈물' (당나귀 귀)[전일야화]

"전성기인 줄 모르고 가버린 시간" 김병현, 애리조나 그라운드서 '눈물' (당나귀 귀)[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2023-03-20 06:4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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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병현이 애리조나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다.

1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병현이 애리조나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병현은 애리조나 홈구장을 찾아 20년 전 동료 선수들도 만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김병현은 선수들을 서포트하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클럽하우스 직원들과도 재회했다.

김병현은 "클럽하우스 직원들과 엄청 친했다. 저 때는 20대 초반이었으니까 저 친구들도 나이가 비슷했다. 선배들은 30대 중후반이었다. 제가 야구장에 늦게까지 남아서 이 친구들하고 장난치고 놀고 연습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클럽하우스 직원들은 당시 김병현에 대해 "비디오 게임만 하고 그랬다. 게임하느라 피곤해서 경기 시작해도 해롱거렸다"고 폭로를 하면서도 "근데 경기 끝나고 새벽까지 연습했다", "내가 케이지 안에서 공 받았다. 공을 거의 기계처럼 던지려고 했다"고 노력을 많이 한 선수라고 했다.

김병현은 클럽하우스 직원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들을 건넸다. 그 중에는 방탄소년단 CD도 있었다. 클럽하우스 직원 숀의 딸이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김병현은 어렵게 방탄소년단의 친필 사인CD를 구해서 간 것이라고 했다.

김병현은 불펜, 로커룸, 트레이닝룸, 세탁실 등을 돌며 홈구장 투어에 나섰다. 김병현은 그라운드 근처에 가자 "기분이 되게 묘하다. 좋으면서도 가슴이 아리는 것도 있고 좀 그렇다"며 "야구장 햇살, 그라운드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시간여행 온 것처럼 좀 그랬다"고 했다.

울컥한 김병현은 "솔직히 지금 내 감정이 이상해. 젊었을 때 한창 전성기였는데 전성기인 줄 모르고. 돌아와서 보니까 시간이 아쉽네"라고 말하며 조용히 돌아서 눈물을 흘렸다. 김병현은 울컥 정도가 아니라 거의 오열을 하고 있었다. 이에 스튜디오도 울음바다가 됐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야구장에 대해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부상 이후의 안 좋아졌던 상황을 언급했다. 김병현은 "그때부터 많이 흔들렸다. 평범한 선수가 되어 버렸다. 어린 마음에 빨리 야구장 가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균형이 깨지면서 몸의 폼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김병현은 그럼에도 야구를 놓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병현은 "야구하는 꿈도 많이 꾸고. 꿈에서 깨보면 현실이고 그래서 야구장에 햄버거 가게를 열지 않았나 싶다. 야구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병현은 그라운드에서 흘린 눈물에 대해서는 "나한테 미안한 마음 있었는데 그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 눈물이 아니었나. 마음의 빚을 어느 정도 정리해서 앞으로는 기쁜 마음으로 애리조나에 올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야구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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