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달 1Q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약세 지속?

증권사 내달 1Q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약세 지속?

데일리안 2023-03-20 07:00:00 신고

3줄요약

SVB·CS 영향 은행주보다 하락

부동산PF 불안·우려 다시 고개

긴축 정책 기조 전환 효과 ‘주목’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증권사들이 내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는데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영향을 받는 은행주들에 비해서도 낙폭이 큰 실정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KRX 증권지수는 578.5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한 달간(2.17~3.17) 9.44%(638.87→578.57)나 하락한 것으로 연초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22%(2475.48→2395.69)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큰 낙폭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최근 대부분 부진한 모습이다. 상장 증권사들 중 NH투자(8770→8540원)·대신(1만2900→1만2410원)·삼성(3만1450→3만950원)·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5만3300→5만3100원) 등은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보다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연초 대비 주가가 오른 증권사들도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연초 대비 15.12% 상승한 키움증권(8만4000→9만6700원)도 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10만원선을 구가해 왔지만 최근 다시 하회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6080→6450원)과 메리츠증권(6240→6650원)도 연초에 비해서는 오른 상태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스위스 최대 금융기업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은행주들보다도 못한 것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KRX 은행지수는 600.47로 최근 한 달간 6.02%(638.90→600.47)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에 비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1분기 실적 부진 속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 예상 외의 증시 오름세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는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결국 부동산PF가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건설 현장 모습.(자료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건설 현장 모습.(자료사진)ⓒ뉴시스

SVB 파산 사태가 미국 국채 비중을 과도하게 늘린 것이 부메랑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기간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가 급증한 증권사들에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판단됐던 미국 채권도 금리 급등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SVB가 위기를 맞았는데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부실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일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발 유동성 리스크의 반작용으로 인한 상대적 수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은행들의 위기 요인에는 미국와 유럽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가 있는 만큼 정책적 전환의 효과를 가져오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1일(현지시간)과 22일 양일간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했는데 SVB 파산 사태 이후에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진 것도 이러한 논리의 근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증시의 횡보세 지속과 부동산PF에 대한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으로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0.5%포인트 인상하며 SVB 파산과 CS의 유동성 위기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3회 연속 인상 속도를 유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도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수 있다”며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부터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부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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