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투자자 맞춤형 ETF…월 배당·소수점까지

분산 투자 선호에 자산운용사들 신상품 출시

파운트 등 로드어드바이저 업계도 진출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증대된 증시 불확실성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월 배당부터 소수점 거래 등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업체들은 물론 파운트 등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도 다양한 ETF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투자자 모으기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상품은 월 배당이 가능한 ETF 중 유일한 해외 채권형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장기 국공채, 월 배당 조건 등을 모두 반영했다.

미국 장기 국채의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월 배당을 지급해 정기적으로 수취하는 채권 이자만을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함에 따라 원금을 분배하지 않고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국내 최초로 현물 복제 방식의 ETF인 ‘한화 ARIRANG KOFR금리 ETF’를 시장에 내놓았다. 위험 등급 6등급(매우 낮은 위험)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금리) 상품으로 KOFR금리는 익일물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이자를 일별로 수취할 수 있어 단기 자금 투자에 매력적으로 기존 합성 상품과 달리 거래 상대방의 부도나 파산 등의 신용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산운용업계가 다양한 ETF 신상품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증시 불확실성에 개인들의 분산 투자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최근 2개월 간 약 5745억원 규모의 ETF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9677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글로벌ETF 시장에 약 15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며 “특히 글로벌 주식형 ETF에 약 78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좀처럼 소멸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보단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TF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파운트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ChatGPT)의 인기를 등에 업고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도 ETF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소수점 매매 등으로 소액투자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기업 파운트는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운영 중인 파운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미니ETF’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글로벌 ETF 상품의 소수점 매매 버전으로 소액인 20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며 가격 단위가 높은 미국 상장 ETF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점 매매의 경우 투자자가 소수 단위로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온전한 한 주(1주)를 만들어 최종 주문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예약 주문만 가능하며 원하는 가격과 시점에 매매할 수 없다.

그러나 파운트의 알고리즘은 주식시장 개장 전 미리 당일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계산할 수 있고 달러화를 기반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손익도 성과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회사 측은 “매도·매수 주문 계획을 사전에 정해 일간 주문 실행 시간과 가격에 따라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낮출 수 있다”며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이 위기일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