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처방전#3] 우리가 마신 수돗물이 하루 아침에 독극물로 변한다면, 수질오염

[지구처방전#3] 우리가 마신 수돗물이 하루 아침에 독극물로 변한다면, 수질오염

플래닛타임즈 2023-03-21 08:00:59 신고

3줄요약
페놀 오염 사건 이후, 시위하는 아이들 ⓒ최열 환경재단이사장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허파로 들어오는 계절의 냄새. 우리는 일상 속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맑은 공기와 선명한 사계절을 누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지구는 크고 작은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1년 째 꺼지지 않는 산불,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열대야까지! 대체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산업화 이후 1.5도씨 상승해버린 버린 지구의 체온 지구가 보내는 위험한 신호를 인지하고 고열을 앓는 지구를 치료하는 시간 '지구처방전'

· 1991년 두산 전자의 원료저장탱크에서 유출된 페놀 원액이 낙동강 유역 일대가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
· 페놀이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은 구토, 설사, 복통을 호소했고 일부 임산부들은 아이를 유산하기도 함
· 우리나라의 경우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전 유명무실했던 환경제도를 개선해 현재 ‘물환경보전법’을 시행

우리가 마신 수돗물이 독극물로 변한다면?

1991년 3월 16일 대구지역 상수도 사업 본부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이었다. 며칠 전부터 악취가 나기 시작했으나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 물을 마실 수조차 없게 됐다는 것이다. 수돗물을 마신 일부 시민들은 구토, 설사, 복통을 호소했고 800여 명의 임산부들이 아이를 유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 신고에 취수장에서는 수돗물의 염소 소독을 강화했다. 그리고 이후 진행된 수질분석 결과 수돗물에 ‘페놀’이 함유된 사실이 밝혀졌다. 페놀은 독성을 가진 유독성 화합물로 피부 발진 또는 체내의 신경 계통에 장애를 주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페놀은 염소와 반응하면 ‘클로로페놀’이 되면서 독성이 기존의 약 500배 강해지게 된다.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취수장의 미흡한 대처에 대구광역시의 수돗물은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됐다. 심지어 페놀은 낙동강을 타고 흘러 하류의 함안, 밀양 급기야 부산광역시의 상수원에서도 검출됐다. 낙동강 유역 일대가 페놀로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구가 보내는 세 번째 위험신호 지구는 대체 어떤 병을 앓고 있는 걸까?

대한민국 상수도 역사상 최악의 사건,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

앞서 언급한 사건은 대한민국 상수도 역사상 전대미문의 수질 오염사고로 회자되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다. 대구시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기 약 40시간 전, 두산 전자의 원료저장탱크에서 수지제조공장으로 연결된 30여m 길이의 파이프 이음새가 파열된다.

이어 고압에 의해 공급되고 있던 페놀 원액이 걷잡을 수 없는 양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8시간 후 직원들은 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으나 이미 30톤에 육박하는 페놀 원액이 쏟아져 나온 상태였다.

이는 ‘수질 오염’과 관련이 깊다. 환경부에서는 수질오염을 인위적으로 발생된 오염 물질이 하천이나 호수에 방류되어 물이 오염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질 오염물질에는 산소를 요구하는 폐기물, 병원성 미생물, 합성 유기화합물, 중금속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질병 및 사망 원인의 85%는 오염된 물 때문임이 밝혀졌다. 매년 3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수질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곤 한다. 때문에 전 지구적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식수 및 위생 서비스의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수실 오염 개선을 위한 한국과 중국의 노력

우리나라의 경우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전 유명무실했던 환경제도를 개선해 현재 ‘물환경보전법’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법률을 통해 폐수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을 부적정 운영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뿐만 아니라 꾸준한 집중 단속을 통해 산업폐수 불법배출행위를 수사하여 수질오염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 동부에 위치한 산시성은 인구밀도가 높고 지하자원 광산 보유로 인해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어 수질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산시성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한화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수질오염방지 관련 정비 조치를 취했다.

물을 오염시키는 건 한 순간이지만 한 번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관리 감찰에서 나아가 수질오염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도 있을까?

수질오염의 70% 정도가 생활하수와 쓰레기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우리 개개인의 실천 방안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음식이나 음료의 잔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우유 200ml(밀리리터)를 정화하는데 7,500L(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음식물 쓰레기를 정수하는데 이렇게나 많은 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양치나 샤워 시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입니다. 양치할 때 30초간 흘려 내려보내는 수돗물의 양은 약 6L, 5분간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 평균 60L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수도를 의식적으로 잠그도록 노력하자. 그것만으로도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오늘의 처방전을 통해 지구를 위한 여러분의 작은 습관이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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