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캠핑족 위협하는 ‘일산화탄소’…“정기적인 점검 이뤄져야”

봄맞이 캠핑족 위협하는 ‘일산화탄소’…“정기적인 점검 이뤄져야”

투데이신문 2023-03-21 19:0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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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가에 부서진 파제벽 사이로 관광객이 캠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가에 부서진 파제벽 사이로 관광객이 캠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지난 20일 50대 남성이 강변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봄을 맞이해 ‘나홀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시점에서 차를 이용한 캠핑을 일컫는 ‘차박’도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엔 인천 영흥도서 캠핑하던 50대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같은해 10월엔 광주시에서 홀로 캠핑하던 40대가 숨진 채 발견됐고, 다음 달엔 원주지역 캠핑장 내에서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인 특징과 달리 매우 위험성이 높은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다수의 경우 자는 동안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 의식불명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캠핑의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0년 기준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캠핑 산업 규모는 2019년 대비 90.1% 상승했다. 캠핑 이용자 수 역시 34.0% 증가했으며, 등록 캠핑장 수는 5.8% 늘었다.

하지만 실내 및 캠핑장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2023 플레이캠핑 & 트래블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캠핑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17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2023 플레이캠핑 & 트래블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캠핑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캠핑족 위협하는 조용한 살인마 ‘일산화탄소’

실제 차박, 캠핑 도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심정지에 이르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소방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2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차량과 텐트에서 각각 7명, 5명씩 모두 12명이 발생했다.

일산화탄소의 경우 무색·무취·무미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고, 소량에 노출만 돼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중독이 시작되면 초기에는 두통 및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구토, 호흡곤란, 손발 저림, 전신쇠약 증상으로 심해진 뒤 정신을 잃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해당 증상이 발현되면 즉시 환기를 실시하고 119에 신고해야 하지만, 대다수의 캠핑족들의 경우 난방기구를 켜놓고 잠들었다가 숨지는 경우가 있어 신고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2018년 12월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사망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명의 시신이 서울 모 병원으로 운구하기 위해 강원도 소방본부 헬기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2018년 12월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사망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명의 시신이 서울 모 병원으로 운구하기 위해 강원도 소방본부 헬기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산화탄소’ 사고…“수시로 환기 필요해”

심정지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캠핑장이나 차박캠핑을 하러 온 여행객들이 차량·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19에 신고한 건수는 같은 기간 123건에 달했다. 이는 주거신고 등을 포함한 전체 471건 중 26%에 이르는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59건 △2020년 39건 △2021년 25건으로 집계됐다. 사고원인은 가스류노출이 75건(61.8%)으로 가장 많았고, 목재류 31건(25.2%) 석탄류 11건(8.9%) 석유류 5건 (4.1%) 순으로 나타났다.

가스류의 노출의 경우 부탄가스를 이용한 난로 및 온수매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고, 목재류의 경우 숯불이나 나뭇가지를 태우는 화로를 텐트 안이나 전실에 놓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밖에 월별 발생현황으로는 1월이 98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월 92건(19.5%) △2월 68건(14.4%) △3월 54건(11.5%) 순으로 집계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난방기기를 사용할 시 수시로 환기를 시켜야 한다”며 “정기적인 점검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이행하고, 관련해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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