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무기였던 '태극기', 이제는 민주당이 '태극기'...한일정상회담 후 달라진 상징

국힘 무기였던 '태극기', 이제는 민주당이 '태극기'...한일정상회담 후 달라진 상징

폴리뉴스 2023-03-22 22:53:59 신고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석 노트북 덮개에 태극기를 붙이고 질의하고 있다.2023.3.20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석 노트북 덮개에 태극기를 붙이고 질의하고 있다.2023.3.20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여야가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은 '태극기'를 활용해 애국심을 자극하며 선전전에 나섰다.

'태극기 시위'는 본래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 소품으로 활용되며 국민의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친일굴종외교’, ‘외교 대참사’로 규정하며 과감하게 '태극기 항의 시위'의 주도권을 잡으며 이제는 '태극기'가 민주당의 상징으로 역전되는 양상이다. 국민의 반일 감정을 최대한 자극하면서 대정부 비판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요즘 민주당은 모든 정치일정에 '태극기'를 내걸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국회에 민주당의 태극기가 처음 등장한 건 한일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 17일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 회의실에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라!’는 문구를 적은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같은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했고, 가슴에는 금배지 대신 태극기를 달았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야 합의 없이 유인물을 부착해 태극기를 정치적으로 활용한다”고 항의해 국방위가 한동안 파행을 빚기도 했다. 여야 간사 간 논의 끝에 발언 시간에만 태극기를 부착키로 합의하고 정회 23분 만에 회의를 속개했다.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도 태극기를 활용한 선전전이 벌어졌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석 앞에 태극기 그림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설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결단, 여야 함께 합시다’라는 문구의 태극기 피켓을 내걸었다.

지난 21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등장한 민주당의 '태극기 항의'.. 민주당은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21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등장한 민주당의 '태극기 항의'.. 민주당은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출처=연합뉴스]

21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노트북 전면에 태극기 스티커를 부착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민주당의 태극기에는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항의 시위를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도 뒤질세라 '태극기 맞불' 전열을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결단, 여야 함께 합시다’는 문구를 쓴 '태극기'를 내걸고 국민의힘 상징성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이 맞불 태극기를 꺼내든 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풀지 못한 일본과의 교착 관계를 이번에 해소하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 윤 대통령이 디딤돌을 놓은 것이라며 ‘애국적인 결단’임을 강조하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2023.3.2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2023.3.22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60%가 넘는 국민들의 굴욕적 한일정상회담 정서를 보다 고취시키고 집결시키기 위해 22일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며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회 앞에서 태극 문양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습니다’ 문구가 적인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는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섰다.

한일 회담 반발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국민 선전전 성격의 행사에서 이 대표는 애국심 고취에 열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일본이 과거 침략, 인권 침해에 대해서 반성도 사죄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본에 저자세로 조공을 바치듯이 한일회담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참으로 허탈하고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일본을 위한 대통령인지, 대한민국을 위한 대통령인지 국민들께서 헷갈리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 대한민국이 자주독립 국가임을,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한민국 자체를 위한 존재임을 증명해가야 한다”며 “태극기를 다시 우리 손에 들고, 각 가정에 게양하고, 차에 붙이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결코 일본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자주독립국임을 국민들 스스로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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