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공개에서 532억여 원을 신고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직자 중 재산 1위에 올랐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논란을 불렀던 대부업체와 성인방송 회사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총 532억555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4억7949만원 늘었다.
뉴스1에 따르면 충남 당진 출신인 조 구청장은 30대였던 1990년대 초 서울 강남구 도곡시장 내 D마트를 운영해 자수성가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재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구 역삼동과 서초구 양재동의 대지, 인천 강화군·충남 당진 임야 등 131억9580만원 규모의 토지와 도곡동 아파트·일산 오피스텔(비거주용) 등 360억2952만원 규모의 건물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건물가액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의 예금은 총 35억3191만원, 증권은 26억4271만원이다. 증권 보유액은 매도 등으로 약 3억원 줄었다.
조 구청장의 보유 주식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비상장 대부업체 '푸르미대부'의 주식 5만주다. 이 대부업체 주식 총 발행량 22만5000주 가운데 조 구청장은 5분의1 이상의 주식을 가진 대주주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대부업체는 조 구청장과의 관계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조 구청장이 가진 또 다른 주식도 논란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 더이엔앰(The E&M)의 주식 23만주로, 이 회사는 온라인 1인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더이엔앰의 수익 대부분은 '팝콘티비'라는 성인 방송에서 나오는데, 팝콘티비는 노출 수위가 높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2의 소라넷'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재산 공개에서도 이 주식들이 논란이 되자 '정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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