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장항준 감독을 만났다.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말에 대해 그는 "저는 사실 고3 때까지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는, 하나부터 열까지 골고루 다 못하는 인물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워낙 낙천적이고 걱정이나 조바심이 인생에 도움을 안 준다고 생각하는 성격이라 이렇게 살수 있는 것 같다. 김은희 작가도 이렇게 될 거라 본인도 생각 못 했을 것이다. 김은희 작가가 이렇게 잘 되니 땡큐라는 생각도 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며 "이 영화의 제작자인 장원석 대표도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다. 장원석 대표도 자신이 이렇게 될 거라 상상 못했을 것. 군대 가서 휴가 나오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던 사람이 이렇게 우뚝 서서 같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라며 계획한 건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낸 서로의 인연에 대해 놀라워했다.
장항준 감독은 "제가 태어나서 살면서 세상에 수천, 수만 가지의 직업이 있지만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영화감독이다. 출세나 돈 버는 거랑 상관없이 그렇더라. 제가 감독을 못 하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시나리오는 쓰고 있을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나 영화를 사랑하는 장항준 감독은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다들 '나도 리바운드 해야겠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우리가 최근에 많이 각박해지고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우리 영화를 스포츠 영화로 볼 수 있겠지만 그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관객이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 용기와 위로를 주는 영화면 좋겠다. 많은 관객들이 리바운드 했으면 좋겠다."라며 영화를 통해 관객과 공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 리바운드 rebound : 농구에서, 슈팅한 공이 골인되지 아니하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고 튀어 나오는 일. 실수와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