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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금주 내로 조사단을 꾸려 이번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진상규명 관련을 어떻게 할지 결말을 열어놓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 핵심관계자도 이날 “지금은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면서 “관련자의 이야기들도 먼저 들어보고 잘잘못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매번 당 기구 혹은 TF(태스크포스)를 꾸렸던 민주당이 자체 내부 조사를 결정한 것에 데에는 당내 인사들 녹취 등 증거물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시간을 끌 경우 여론전에서 밀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에 대해 ‘이정근 게이트·좌파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연일 대형 ‘부패 프레임’을 부각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 3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사안이 검찰의 ‘야당 탄압’인 것과는 별개로 총선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우리 안에서라도 책임자를 찾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당 지도부에서도 송 전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개인 문제를 뛰어 넘어 당시 캠프 전체의 문제로 확산했다”며 “당시 총 책임자였던 송 전 대표가 매듭을 푸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송 전 대표의 캠프 인사들이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현재 프랑스에 있는) 송 대표에 대한 조기 귀국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비명계(非이재명)인 조응천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 녹음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돈 봉투’ 사태가 당직 개편을 통해 봉합됐던 계파 갈등이 재조명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으나, 서로 지원한다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특히 비명계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을 제기하며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를 편파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송 전 대표도 사실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친명계”라며 “문제가 커질 시 이는 단순히 개인을 넘어 또 다시 친명-비명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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