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근 아네시 대표, 생리대·학원비·컵밥·헌혈증 기부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대학 시절에 3년 동안 야간학교의 과학 교사를 맡아 어르신들을 가르친 것이 첫 봉사활동이었어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K-뷰티 제품 생산 및 수출 전문기업 아네시(annecy)의 천영근 대표는 대학시절 첫 봉사활동을 잊을 수 없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검정고시 합격증을 받은 뒤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은 밤을 할애해 어르신들에게 지식을 나눠줬던 그에게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면서 봉사활동과 멀어졌던 그가 다시 나눔을 시작한 것은 2018년 9월 아네시를 창업하면서였다.
천 대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한다는 뉴스를 보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했는데, 이것이 다시 봉사활동에 나선 계기였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에 이어 그는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학원비를 후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2020년 7월부터 매월 100만원을 8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결식아동을 위한 컵밥 2천500인분을 기탁하고,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건강 간식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긴급구호 지원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다.
백혈병 환우와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업으로 헌혈증 기부 릴레이 행사에도 꾸준히 동참하고 있다.
헌혈증을 기부하는 사람에게 자사 브랜드인 '아이 제제' 화장품 2종을 무상으로 준다.
헌혈증을 가진 사람은 '아이 제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천 대표는 최근에는 지역 노인복지관에 등록된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매월 100만원씩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천 대표는 "아네시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와 K-뷰티의 선진화로 성장하는 회사"라며 저개발국가에 대한 지원 구상도 밝혔다. 하수처리시설이 필요없는 화장실을 건립해 주거나, 수도시설을 설치해 깨끗한 물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 등이다.
천 대표가 이끄는 아네시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인도, 이집트, 몽골 등의 직원을 직접 채용해 우리나라의 질 좋은 화장품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에 이어 북미,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출무대를 넓혀 가고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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