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시아 라이선싱 콘퍼런스를 통해 본 라이선싱 업계 최신 동향

홍콩 아시아 라이선싱 콘퍼런스를 통해 본 라이선싱 업계 최신 동향

스타트업엔 2023-05-03 15:0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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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International Licensing Show 포스터 이미지
Hong Kong International Licensing Show 포스터 이미지

2023년 4월 19~21일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주관하는 제20회 홍콩 국제 라이선싱쇼(Hong Kong International Licensing Show: HKILS)와 연계해서 개최되는 제12회 아시안 라이선싱 콘퍼런스(Asian Licensing Conference: ALC)가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됐다.

홍콩 국제 라이선싱쇼(HKILS)와 아시안 라이선싱 콘퍼런스(ALS)는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라이선싱 관련 국제 행사 중의 하나이다. 2002년 처음 개최된 이후 세계 각국의 라이선싱 업계 관계자들을 연결하고 홍콩이 가진 라이선싱 산업 허브의 지위를 상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20회 HKILS는 320개사, 550개 이상의 IP 및 브랜드를 선보였다. 같은 기간에 선물용품전, 가정용품전, Home & Textile 전시회, 패션 전시회 등 6개 전시회와 동시 개최돼 ALC를 포함한 7개 행사에 총 130개 국가 및 지역의 약 5만6000명이 참가했다. 또한, 전 세계 30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한 이번 제12회 ALC에서는 글로벌 라이선싱 기회 및 전략, 시장 동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자 분석, 시장 발전을 위한 주요 동력, 라이선싱을 통한 산업 간 협력 등 업계의 핫이슈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패트릭 라우(Patrick Lau) 홍콩무역발전국(HKTDC) 부회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홍콩-중국 본토 간 국경 이동 제한 철폐는 비즈니스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홍콩의 수출증가와 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콩이 계속해서 라이선싱 시장에서 중국 본토와 해외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라이선싱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날 소비자 수요가 급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라이선싱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증가시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엄격한 지재권 보호 시스템과 발전된 유통망과 세련된 시장 감각을 갖춘 홍콩은 세계적인 톱 브랜드들과 그들의 국제 라이선싱 에이전트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중심적인 발판으로 자리 잡았다고 언급했다.

류첸(Lau Chun) 홍콩특별행정구 문화체육관광국 차장은 팬데믹 기간 중 전자상거래가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브랜드와 IP가 라이선스 상품의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전자상거래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라이선싱 시장이 발전하는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홍콩 정부는 그동안 지재권 보호를 강화하고 더 많은 지재권 전문가를 양성하며 여러 활동을 통해 홍콩의 지재권 거래와 전문 서비스를 홍보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첸 홍콩 문화체육관광국 차장 축사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류첸 홍콩 문화체육관광국 차장 축사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 글로벌 라이선싱 산업의 최신 동향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글로벌 라이선싱 산업은 상품 카테고리의 빠른 다양화, 그리고 상품 카테고리 간의 파트너십이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제12회 아시안 라이선싱 콘퍼런스에서는 국제 라이선스협회(Licensing International)의 회장 마우라 리간(Maura Regan)과 대형 라이선싱 에이전트 기업인 WildBrain CPL 및 IMG로부터의 연사들이 참석해 글로벌 라이선싱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 요소들을 논의했다.

이번 콘퍼런스 내용에 따르면 2021년 라이선스 상품 및 서비스의 세계 소매 매출규모는 미화 3155억 달러로, 2019년에 비해 7.75% 증가했다. 이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이익이 전체 시장의 59%를 차지했으며 북미시장은 라이선스 상품 및 서비스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나타났다. 여러 라이선싱 자산 중에는 엔터테인먼트 및 캐릭터가 세계 라이선스 상품 매출의 41%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기업·브랜드(24%), 스포츠(10%)가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사로 참여한 WildBrain CPL의 APAC 지부 부사장 벤 피스(Ben Peace)는 “과거의 엔터테인먼트 권리는 주로 영화 부문에 국한돼 있었으나 우리는 이제 소비자가 영화뿐 아니라 어떤 브랜드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과 계속해서 해당 IP와 브랜드의 고객으로 남아있도록 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다.”며 라이선싱 시장에서 IP를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설명했다. 리간도 “라이선싱 산업은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가 되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은 언제나 라이선싱을 통해 등장했다.”고 말했다.

IMG의 아시아 라이선스부문 수석 부사장 야마모토 미키(Miki Yamamoto)는 IMG의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반 고흐 미술관과 휠라 간의 협업 사례, 지미 추와 세일러문 간의 협업사례 등 여러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라이선싱 산업은 사업 기회를 살펴보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며 기회를 ‘찾아(find)’, 계약으로 ‘묶고(bind)’, 계약 이후에도 언제나 그들을 지원하며 ‘신경 써야(mind)’ 한다는 'Find-Bind-Mind'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중소기업이나 신생 브랜드가 빠르게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라이선싱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권장했다.

글로벌 라이선싱 산업 최신 동향 세션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글로벌 라이선싱 산업 최신 동향 세션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 브랜드 라이선싱을 통한 전통문화 홍보

문화와 산업 간의 연결로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제12회 ALC에서는 국제 예술·문화 교류 중심지로서 급성장하는 홍콩의 이점을 이용한 중국 문화 홍보 전략을 논의하는 China Opportunity 세션도 진행됐다. 해당 세션에서는 중국 문화산업에 새롭게 나타난 기회, 중국 전통문화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홍콩을 활용하는 방안과 더불어 중국 고궁박물관(The Palace Museum), 중국 국가 박물관(National Museum Of China), 난징 박물관(Nanjing Museum) 등의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해당 세션에서 중국 문화관광부의 콩룬(Kong Lun) 홍콩·마카오·대만 사무국 부국장은 (중국) 문화관광부가 문화와 관련산업의 통합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라이선싱 산업을 발전시키고 중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IP를 개발하고 변형시키며, 브랜드 라이선싱을 통해 물리적 경제를 장려하고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관련 산업의 문화적 가치·창의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 라이선싱 산업은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많은 발전 기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자체 마스코트의 '로열티프리 마케팅'에서 'Direct-to-retail(DTR)'까지

이번 ALC에서는 다양한 라이선싱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라이선싱을 활용한 공간 기반 경험(Location-based experiences: LBE) 마케팅, 지식재산권 보호, 지속 가능성, 스포츠 라이선싱에서의 시장 주도형 윤리(Market-Driven Morality), 소매업체 직접생산(Direct-to-retail: DTR) 등이 논의됐다.

지재권 보호 방안을 논의한 구마몬(Kumamon) 사례연구 세션에서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홍콩 대표 사무소의 수석 대표인 반도 요시아키(Yoshiaki Bando)가 구마모토 현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구마몬이 택했던 로열티 프리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로열티 프리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구마몬이 일본 국내외로 유명세를 타고 구마모토현과 지역 특산물을 성공적으로 홍보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구마몬 캐릭터를 함부로 사용해 캐릭터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된 이미지만을 사용하도록 하거나 해외에서는 위조품 대응을 위해 로열티 프리 원칙을 폐기하는 등 마케팅 전략별 구마몬의 지재권 보호 및 유지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구마몬 사례분석 세션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구마몬 사례분석 세션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소매업체 직접생산(DTR)을 논의한 미니소(MINISO) 사례연구 세션에서는 미니소의 상무 에이다 도우(Ada Dou)가 미니소가 디즈니, 픽사, 산리오 등 기업과 DTR 계약을 맺고 라이선스 상품을 생산·판매해 큰 성공을 거둔 캠페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DTR은 소매업자가 직접 라이선시(Licensee)이자 라이선스 상품의 유통업자가 되는 라이선싱 계약을 말한다. 소매업자들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DTR을 활용하고 라이선서(Licensor)들은 상품의 시장 대응 시간(time-to-market)을 줄이고 라이선스 상품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직접 수용하고자 DTR을 활용한다.

도우는 IP의 열성 지지자들은 제품을 더 자주 더 많이 구매하는 성향이 있고 산리오의 캐릭터 시나모롤과의 콜라보 캠페인에서는 IP팬들의 구매량이 일반 소비자의 7배에 달하기도 했다고 분석하고 미니소는 여러 IP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이러한 IP 팬들을 찾고 그 팬들과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홍콩 라이선싱 시장

홍콩의 라이선싱 시장은 1990년 초 형성된 이래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홍콩의 주요 라이선싱 제품들은 의류 및 액세서리, 식·음료, 장난감, 선물 제품, 문구류, 컴퓨터 용품 및 패스트푸드 체인점 및 은행의 판매 프로모션이다. 홍콩은 라이선싱을 위한 현지 브랜드나 IP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수의 국제 라이선서나 Iconix Brand Group, Mattel 등 같은 유명 라이선싱 에이전트 기업들이 홍콩에 사무소를 설립해 아시아 지역본부의 역할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많은 해외 유명 라이선서들은 홍콩의 라이선싱 에이전트에게 그들의 IP 독점권을 위탁해 아시아 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홍콩 라이선싱 산업은 아시아 라이선싱 거래 허브로서의 지위에 있다고 평가된다. 홍콩 내 라이선서와 라이선싱 에이전트들 간의 거래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홍콩 현지 회사는 전체 홍콩 라이선싱 거래에서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홍콩과 다른 나라들 간의 라이선싱 거래의 범위는 지적 재산권 이용에 대한 국외 대금지급 내역 통계에서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지재권 이용 대금 지급 통계 (단위: 백만 홍콩달러, %) [자료=홍콩 통계청]
지재권 이용 대금 지급 통계 (단위: 백만 홍콩달러, %) [자료=홍콩 통계청]

중국 본토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홍콩의 라이선싱 에이전트 기업들은 중국 진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많은 해외 라이선서들에게 선호되는 파트너다. 홍콩에 소재하고 있는 라이선싱 회사들은 상하이 등지에도 지사를 두고 중국 본토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도록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홍콩은 본토 소재 기업에도 해외에 그들의 브랜드와 상표를 알리는 관문으로서 선호되고 있다. 이는 홍콩의 우수한 국제적 네트워크와 PR 지원이나 개별교육 등 양질의 라이선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업계 관계자가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HKILS 한국관 행사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HKILS 한국관 행사 현장 [자료=KOTRA 홍콩 무역관]

홍콩은 오랜 기간 아시아의 라이선싱 허브와 주요 지역 IP 센터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제20회 홍콩 국제 라이선싱쇼 및 제12회 아시안 라이선싱 콘퍼런스는 국제 라이선싱 관계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들이 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라이선싱은 어느 한 쪽이 다른 한쪽을 이용해 매출을 취하는 형태가 아니라 브랜드 노출 및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라이선서나 라이선시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이종 산업 간 라이선싱 협력은 타 산업에 직접 뛰어들지 않더라도 이미 해당 산업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타 산업에서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단순 브랜드 홍보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여러 사례를 통해서 알려졌다. 라이선싱 산업은 규모나 범위에 있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 도입 등 경제 환경 변화 가운데 라이선싱은 전례없이 수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내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라이선싱 전략을 활용하되 적절한 지재권 등록을 통해 발명과 혁신을 보호해 침해 피해를 방지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국제 라이선싱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 주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홍콩 시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실질적인 라이선싱 협력 파트너 발굴 등을 위해 매년 홍콩에서 개최되는 '홍콩 국제 라이선싱쇼' 참여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자료출처 : 홍콩 무역발전국(HKTDC), 홍콩 통계청, The Asian Licensing Conference, KOTRA 홍콩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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