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지하철역에서 닫혀있던 셔터를 강제로 개방한 10대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10대 남성 A 군이 입건돼 조사 중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29일 오전 1시10분쯤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부산 수영구 남천동 2호선 금련산역 내에 있는 화장실의 닫힌 셔터를 강제로 열었다. 이들은 약 4분 정도 화장실에 들어가 머무른 뒤 밖으로 나왔다. 이때 A 군은 화장실 셔터를 무리하게 내리다가 파손시켰다. 화장실 인근 CCTV에서는 A 군이 셔터를 강제로 올리고 문을 닫기 위해 셔터 위에 올라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소음을 들은 공사 직원이 A 군 일행을 발견해 즉시 경찰에 인계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광안리 바닷가에서 놀던 중 화장실이 급해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셔터가 파손돼 60만 원 정도의 피해가 났고, A 군 보호자 측은 피해액을 배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경찰은 A 군이 미성년자이며 화장실이 급했던 점 등을 참작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은 "이건 봐줘야지", "배상도 한다고 하고 왜 그랬는지 다 이해 된다", "이건 이해해 줘야 한다", "길에 싸는 것보다는 저게 100배 낫다", "급X은 온 우주가 품어줘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 지킨 값이 60만 원이면 싼 편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급한 건 이해되지만 굳이 닫힌 걸 억지로 열 필요가 있나?",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지킬 건 지켜야지, 하나하나 다 봐주고 이해하다 보면 누가 규칙을 지키겠나?", "법 어기지 말고 일찍 다니면 된다" 등 반응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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