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약자·동행특별시'…1년만에 서울 426동 전승 [도정점검-지방선거 1주년 ④]

오세훈 '약자·동행특별시'…1년만에 서울 426동 전승 [도정점검-지방선거 1주년 ④]

데일리안 2023-05-28 06:00:00 신고

3줄요약

민주당 구청장 뽑은 지역도, 시장은 '오세훈' 선택

전무후무 '4선 서울시장'…비결은 '약자와의 동행'

대권도전 여부는 섣불러…尹정부 총선 승리 최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1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1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 25개구, 426개동 전역 승리' '최연소 서울시장' '헌정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헌정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0년 만의 서울 복귀에 성공했던 직전 2021년 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 426개 동에서 5개동(창신2·성산1·화곡8·구로3·항동)이 오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불과 1년 뒤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 25개구, 426개동 전역 승리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25개 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면 8개구(성동·중랑·성북·강북·노원·은평·금천·관악)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뽑으면서도, 8개구 시민들은 서울시장만큼은 국민의힘 후보인 오 시장을 선택했다. 오 시장이 1년 동안 서울시민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약자와의 동행'에 있었다. 흔히 보수정당은 '있는 사람들의 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던 5개 동 역시 부유함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며, 민주당 전통적 텃밭 지역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1년 동안 이 지역들을 한 번이라도 더 찾으며 시민들과 더 소통하며 진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임대아파트 고급화' 등 주민 맞춤 정책도 추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르네상스 2.0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2년 6월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오 시장은 '민생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서울시를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민선 8기 서울시를 '동행·매력 특별시'로 선포했다. 지난해가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해였다면, 올해 2023년은 '동행·매력 특별시'를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해다.

정책을 추진할 환경도 갖춰졌다. 민선 7기(2018~2021년) 서울시의회는 민주당(102석)이 자유한국당(6석·국민의힘 전신)을 압도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약 보름 앞두고 데일리안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희망컨대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과반+1석만 되면 좋겠다"며 "지난 7기 시의회는 110석 중에 국민의힘 몫은 6석에 불과해 사실상 식물시장에 가까운 기능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 시장 바람대로 8기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76석)이 민주당(38석)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며 여소야대를 극복했다. 곧 8기 서울시장 1년을 앞둔 오 시장은 "'시의회-자치구-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오롯이 시정에 매진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절대다수 민주당 시의회의 발목잡기로 시정 역점사업의 추진력이 떨어졌던 과거와 달리 견제와 협력의 균형 구도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자·동행 특별시는 ▲약자와의 동행(안심소득, 서울런 2.0, 주거안전망 확충,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 다시뛰는 4050 서울런)과 ▲매력 특별시(한강르네상스 2.0,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항, 광화문-한강 국가상징가로 등 매력 인프라)라는 투트랙 정책으로 나뉜다.

올해 '47조 서울시 예산'을 보면 오 시장이 만들고 싶은 서울시를 알 수 있다. 그는 올해 서울시 예산 투자 최우선 순위는 단연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복합 경제위기 속 약 13조원을 투입해 생계·주거·교육·의료 보호망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으로 '복지사각지대' 비극을 막을 새 패러다임의 저소득층 복지 모델인 '안심소득 시범사업' 대상을 확대(500명→1600명)했다. 또한 올해 1조70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4년간 7조5000억원(국비포함)을 투입해 반지하·옥탑방·고시원 등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전망을 촘촘히 확충한다.

지난 4월 26일에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기본적 틀이 될 '서울특별시 약자동행 가치의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국내 최초로 다양한 분야의 '약자'를 포괄하고 배려하는 가치를 담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한 서울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 '글로벌 Top 5'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와 루이비통의 잠수교 패션쇼 등도 세계적 명품회사의 패션쇼 자체가 '서울 홍보 효과 급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서울시가 추진한 것이다.

특히 서울의 매력 포인트로 '한강'을 강조해온 오 시장은 지난 3월 한강 매력을 높여 누구나 즐겨찾는 도시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한강르네상스2.0)' 사업도 발표했다. 한강연결로를 확장하고, 수상산책로 및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조성하고,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관람차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초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초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오 시장이 내놓은 대규모 프로젝트 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권 행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오 시장은 여권에서 '안철수·유승민·원희룡·한동훈·홍준표' 등과 함께 차기 범보수 대권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 3일 발표한 자체 월례여론조사 결과(4월 29~30일 이틀간·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는 한동훈 법무부장관(38%), 홍준표 대구시장(17%), 오세훈 서울시장(15%), 원희룡 국토부장관(9%)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 시장은 대권 도전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당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 총선 승리를 위해, 정부의 보조를 맞춰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장 5선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도 공개적으로 비추고 있다. 민선 4기(2006~2010년)를 시작으로 5기(2010~2011년·중도사퇴), 7기(2021~2022년·보궐선거), 8기(2022~2026년)로 서울시장에 네 번 당선됐지만 실제 오 시장 재임기간은 7년에 불과하다.

특히 5기와 7기 사이에는 오 시장이 서울을 비운 사이 '박원순 서울시'가 등장해 시정을 퇴보시켰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가 망가져,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컴백한 후 1년 동안은 '서울시 바로세우기'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해왔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을 지탱하는 가장 큰 동력은 시민의 지지와 성원인 만큼, 시민의 기대와 열망을 마음 깊이 새기고, 동행·매력 특별시로의 여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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