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우편물. 우정사업본부와 경찰은 이와 같은 해외우편물을 받으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해외에서 온 수상한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빗발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테러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경찰도 테러가 아닌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해외 우편물 의심 신고는 총 2623건이다. 경찰은 이 중 903건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1720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직전 집계인 이날 오전 5시(2141건)와 비교하면 482건이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787건으로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620건, 인천 135건, 충남 127건, 경북 119건, 전북 10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등이 적혀 있고 우편번호와 함께 대만 타이페이(Taipei Taiwan)라고 적힌 우편물을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국방과학연구소 분석 결과 화학·생물·방사능 위험물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이 테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이유다. 경찰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보낸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후기를 조작하는 수법인 브러싱 스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 우편물이 대부분 중국에서 발송돼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계속되고 있다. 소포를 개봉한 뒤 어지러움과 호흡 불편을 호소했던 직원 3명은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어 지난 22일 퇴원하는 등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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