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떨어진 패션업계, 주주환원으로 '주가 방어'

실적 떨어진 패션업계, 주주환원으로 '주가 방어'

아시아투데이 2024-02-0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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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서병주 기자 = 지난해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던 패션업계가 최근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거듭해서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배당률을 확대하거나 특별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으로 흔들리는 분위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57.7% 감소한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확정하며 시가배당률은 2022년 1.96%에서 지난해 2.18%로 확대했다. 이는 2021년 0.7%에서 3배 이상 신장한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당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도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2023~2026년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4년간 적용되는 정책에서는 주당 최저 배당액을 750원으로 책정하는 한편, 별도 영업이익의 10% 이상 배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의 2023년 시가배당률은 전년의 2.69%에서 1.17% 포인트 오른 3.86%로 결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3% 감소했음에도 배당률은 1% 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이다.

앞서 한섬은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9만여 주를 매입했다. 회사는 이달 중으로 매입한 주식과 기존 자사주 73만여 주를 함께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될 자사주 123만 주는 전체 주식 수의 5% 수준이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 역시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휠라홀딩스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조389억원, 영업이익은 323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3%, 25.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이는 특별배당을 위해 이뤄진 조치로, 당시(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15% 축소됐음에도 회사는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준 셈이다. 이로 인해 휠라홀딩스는 주당 340원 기준으로 약 204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또 휠라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인 휠라코리아는 주당 442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 총 52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마련했다. 이는 휠라홀딩스가 특별 배당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휠라홀딩스는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연간 배당성향을 점진 상향해 향후 최대 6000억원 상당을 주주환원을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주주환원을 위해 대표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19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6821주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주당 단가는 1만4816원으로, 약 1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박 대표의 자사주 장내 매수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 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더네이쳐홀딩스의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69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가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데에는 지난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기업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수 패션 기업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30~40%가량 하락했으며 일부는 50% 안팎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폭에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더 이상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해석이다. 또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40~60% 정도 축소된 상황에서 배당 확대나 특별 배당을 통해 현금 보유 현황이나 재무 건전성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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