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반납하고 중동행…다시 뛰는 '이재용의 뉴 삼성'

설 반납하고 중동행…다시 뛰는 '이재용의 뉴 삼성'

아시아투데이 2024-02-0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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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문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덜자마자 장기 해외 출장에 돌입, 설 명절까지 반납하고 '뉴 삼성'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그룹 전반을 챙길 더 상위 개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멈춰 선 대규모 M&A(인수합병) 시계를 재가동, 등기이사 복귀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액션이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대통령 선거 등 글로벌 정치이슈까지 산적해 있어 현지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다. 이 회장 귀국 후 나올 메시지에 재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설 반납한 이재용… 월말까지 해외현장 달릴 듯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출장으로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중동 지역에만 5번 방문하게 됐다. 특히 이번 출장의 첫 도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다. 당시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출장길에서도 최종 완공을 앞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현장 등을 점검하고 중동 네트워크 복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중동 출장을 마치는 대로 말레이시아와 유럽 덴마크 등 이달 말까지 장기 해외 출장을 나설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전자가 현지 스마트폰·TV·가전 시장에서 지난해 출하량 기준 1위를 기록한 떠오르는 신시장이다. 삼성SDI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으며, 동남아 생산·판매 거점국가로 낙점했다.

이후 이 회장은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9일부터 시작되는 독일·덴마크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전통적인 제조 강국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기계, 전장 등 기술 중심 기업들의 본고장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법인을 유럽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6G) 및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가 몰려 있기도 하다. 덴마크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의 강국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해외 현장 경영지로 중동을 택했고 지난해 9월 28일부터 7일간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 등을 찾았다. 사우디에서는 심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의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UAE 출장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 삼성' 구상 시작됐나… 재계, 큰 그림 기대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이번 출장 이후 '뉴 삼성'의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등기이사에복귀가 가능해졌다. 이번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5년 만에 공식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며 책임 경영이 가능해진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이사는 이 회장 뿐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에는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재판 중이던 지난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 계열사가 그동안 꾸준히 언급했던 '빅딜' 실행도 가까워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80억 달러에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10억 달러 이상의 굵직한 인수 합병이 멈춘 상태다.

이 기간 동안 경쟁사들은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도약했다. 인텔은 지난 2017년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했고, 퀄컴은 2021년 스웨덴 자율주행 업체 비오니어를 45억 달러(약 6조원)를 불러 인수했다. 이들 기업은 인수 이후 전장과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의 내부 운전공간) 사업에 성큼 진입했다.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더하는 '메인 헤드쿼터' 조직의 탄생도 점쳐진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개념의 조직 '미래사업기획단'이나 '비즈니스 개발그룹' 등이 최근 신설되긴 했지만 계열사를 아우르는 개념의 컨트롤타워는 사실상 부재해 왔다. 특히나 올해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세계 경제 흐름을 바꿀 정치 이슈가 많은 상태라 일사불란하고 신속한 지휘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돼 왔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기업을 상대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환경에서 앞으로 경영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게 돼, 이재용 회장 리더십에도 힘이 생겼다"며 "뉴 삼성을 위한 비전 실현에도 속도가 붙으며, 이 회장이 직접 컨트롤타워로서 속도 있는 경영에 나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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