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학과 어때요? 도시조경디자인과] ‘건강한 도시 환경’ 만드는 전문가 양성…현대인의 삶을 풍요롭게 이끈다

[이런 학과 어때요? 도시조경디자인과] ‘건강한 도시 환경’ 만드는 전문가 양성…현대인의 삶을 풍요롭게 이끈다

한국대학신문 2024-03-26 16:30:00 신고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자주 접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잠을 자거나 일을 하는 건물, 이동하기 위한 길과 자동차 등 각종 인공물에서부터 해, 나무, 구름 같은 자연물까지 다양한 요소를 만난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원시시대와 농경시대를 거쳐 도시가 만들어지기까지 자연은 야생의 모습에서 벗어나 잘 정제된 ‘보고 즐기는 모습’으로 변화됐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욕심이 자연을 훼손하며 그에 따른 각종 부작용으로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지구 온난화 등 생태계 위기 상황은 자연을 짓밟은 인간의 야만적 속성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명이 처한 위기를 자연과 함께 극복하고 상생하려는 것이 ‘조경’이다. 물론 거친 야생적 자연이 아니라 인간 필요에 따라 다듬어진 자연을 의미한다. 도시 속 자연을 구현한다는 것을 단순히 나무를 심고 적당히 물길을 열어주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오히려 자연을 배려한다는 거짓 위선에 불과하다. 그래서 도시와 공존하는 따뜻한 감성의 자연을 만들기 위해 조경이 필요한 것이다.

조경은 ‘경관을 만드는 일’이다. 조경은 도시 빌딩과 아스팔트 사이를 나무와 돌 그리고 각종 식물 등으로 구성해 삭만한 공간을 머리를 식히고 차분히 명상할 수 있는 곳으로 바꾼다. 아스팔트로 덮여있던 청계천 거리를 복원해 냇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헤엄치며 각종 식물로 꾸며진 모습으로 바뀐 것은 현대인에게 심리적 위안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전해준다. 최근 아파트 단지에는 조경 면적을 충분히 확보해 사람에게 유익한 각종 식물을 심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놨다. 무엇보다도 조경은 녹색성장에 기여해 현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한다. 자연과 숲을 즐기고 체험하는 여가문화 확산은 조경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이 공원으로 바뀌고, 녹색지붕을 만들어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숲을 가꾸고, 삭막한 도시에 작은 생물서식처를 조성하는 비오톱 등은 디자인 분야와 어우러진 조경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다.

- 도시조경디자인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자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기에 담긴 의미를 알아야 하고 이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 회색 도시에 자연을 입히는 것이 조경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문명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 발자취를 따라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날 수 있는 조화로운 자연을 구상하고 그것을 디자인으로 끌어내야 진정한 의미의 조경이 실현되는 것이다. 학생으로서 학업에 전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내의 어떤 부분에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하면 훨씬 더 행복한 공간이 될지를 치열한 고민과 함께 구체적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적극성도 필요하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현대 사회의 도시 정책은 기본적으로 조경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낡고 오래된 도시는 과감하게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공원을 만들고 있으며 새로 만드는 도시는 조경을 설계에 먼저 반영하고 후순위로 각종 시설물을 배치한다. 과거 같으면 조경산업이 나무를 키워서 파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단순히 나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나무를 어떻게 키워 어느 곳에 어떤 목적으로 배치하는지를 중시한다. 이것은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과학적 근거에 의해 진행된다. 따라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조경산업도 물리적 분야에서 전체적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인 분야로 급속하게 이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도시조경디자인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교양과목으로 GMU 커뮤니케이션,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GMU 글로벌 이해, 창업과 기업가정신 등을 배운다. 전공과목으로는 조경학 원론, 입체조경공사, 조경기본계획, 조경식재공사, 수목병리학, 식물과 스마트팜, 조경 시설물 공사, 조경 시설물 관리, 원예와 도시농업, 조경식재설계, 스마트정원인테리어, 치유 정원학 등을 배운다.”

구미대 도시조경디자인과.
구미대 도시조경디자인과.

- 도시조경디자인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조경산업기사 △생태복원산업기사 △화훼장식산업기사 △식물보호산업기사 △종자산업기사 △임업종묘산업기사 △유기농산업기사 △조경기능사 △종자 △과수재배 △채소재배 △화훼재배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협회자격증으로 꽃꽂이 사범자격증, 선물포장사 수료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공무원 분야 가운데 농림분야 행정직, 산림조경지도직, 원예분야 연구직, 원예·농업 협동조합, 농산물검사소, 식물 검역소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기업으로는 조경설계회사, 조경시공회사, 종합건설회사, 골프장, 조경자재·원예자재회사, 원예산물 판매회사, 종묘회사, 농약·비료회사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조경업, 과수, 채소, 난, 절화, 관엽, 분재, 양액재배, 농장경영, 실내조경장 식업, 관광농원, 화훼장식 소재업, 정원사 등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 도시조경디자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조경과 관련해 대전과학기술대에 스마트원예조경과, 안동과학대와 경남도립남해대 등에 원예조경과가 있다. 또한 경남정보대에 환경조경디자인과, 전북과학대에 건축토목조경계열 등이 설치돼 있다. 도시조경디자인과는 구미대에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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