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난청 환아가 생후 9개월 미만에 수술을 받을 경우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27일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 난청 환아의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난청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청력 손실은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 데시벨(dB)로 표시해 그 수치에 따라 정상부터 경도·중도·중고도·고도·심도까지 구분한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는 질환이며 50%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1세 미만에서 90dB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소아 인공와우 수술 급여는 양측 심도 이상의 난청을 겪는 생후 12개월 미만의 환아로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했음에도 청능 발달의 진전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12개월이라는 모호한 기준과 생후부터 즉각적인 청각 자극을 토대로 대뇌·언어 발달이 시작되는 다른 정상 소아에 비해 청각 재활이 너무 늦다는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3세 이하의 선천성 난청 환아 98명을 대상으로 청각·유전 검사를 통해 선천성 난청의 원인과 발생빈도를 분석했다. 9개월 미만의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더 늦게 시행한 경우의 수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조기 수술군'이 언어 발달 수치 중 수용언어 발달이 유의하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아에서 수술 자체의 안전성에도 문제없음이 확인된 점이다.
최 교수는 "선천성 난청 환아들이 청각 재활과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언어 발달 저하와 함께 영구적인 두뇌 발달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9개월 미만 영아에게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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