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앞에서 시험받게 된 두 엄마의 우정…영화 '마더스'

자식 앞에서 시험받게 된 두 엄마의 우정…영화 '마더스'

연합뉴스 2024-03-28 07: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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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채스테인·앤 해서웨이 주연 심리 스릴러

영화 '마더스' 속 한 장면 영화 '마더스' 속 한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미국의 한 부촌에 사는 주부 앨리스(제시카 채스테인 분)와 셀린(앤 해서웨이)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인 이들은 마치 자매처럼 서로를 걱정하고 아낀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강하게 결속시키는 건 자식이다.

동갑내기 아들을 각각 둔 앨리스와 셀린은 내 자식 네 자식 할 것 없이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셀린의 아들 맥스가 발코니에서 떨어져 죽는 비극이 벌어지면서 엄마들의 우정은 시험에 들게 된다.

셀린은 사고 직전 상황을 목격하고도 맥스를 구하지 못한 앨리스를 원망하는 눈치다. 셀린은 결국 앨리스에게 말 한마디 없이 집을 떠난다.

브누아 들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마더스'는 맥스의 죽음 이후 서로를 의심하게 된 두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 2018년 나온 프랑스 영화 '마더스 인스팅크트'(Mothers' Instinct·어머니의 본능)를 리메이크했다.

'마더스'의 원제 역시 '마더스 인스팅크트'다. 제목이 암시하듯 두 엄마의 본능은 영원히 견고할 줄 알았던 우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영화 '마더스' 속 한 장면 영화 '마더스' 속 한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야기는 집을 떠났던 셀린이 몇 달 뒤 돌아오면서 본격 시작된다.

셀린은 아들의 장례 기간 앨리스를 멀리했던 것을 사과하고, 앨리스는 상실의 아픔에 빠진 셀린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앨리스는 셀린이 다시 다정한 이웃이자 친구로 돌아왔다고 잠시간 믿는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가 자기 아들인 테오의 주변을 맴도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든다. 예전이었다면 고맙게 느꼈을 셀린의 호의도 이젠 앨리스의 신경을 건드린다.

급기야 앨리스는 셀린이 테오를 이용해 복수하려 한다는 과대망상에 빠진다. 그에게는 자식을 지켜야 한다는 본능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셀린의 가여운 얼굴을 보다 보면 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종잡기가 어렵다.

셀린이 앨리스의 가족을 해하려 한다는 정황이나 심증은 있지만, 셀린은 그런 의심을 받기엔 너무나 큰 고통을 겪은 불쌍한 여자기 때문이다.

영화는 상반된 두 캐릭터의 입장을 번갈아 보여주며 미스터리로 끌고 간다. 후반부까지 폭력적인 장면 하나 없는 데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영화 '마더스' 속 한 장면 영화 '마더스' 속 한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채스테인과 해서웨이의 광기 어린 연기 덕에 몰입감은 배가된다.

친구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버리고 각각 자식을 잃은 엄마와 자식을 지키려는 엄마로 돌변하는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관객이 끝까지 어느 한쪽을 확실히 믿지 못하고 두 인물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는 것도 두 배우의 실감 나는 연기의 공이 크다.

채스테인과 해서웨이는 '마더스'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4월 3일 개봉.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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