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회사 경영진들에게 주가 부양 대책 등을 요구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제17기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된 후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서 회사 경영진들에게 주가 부양 관련 질문을 하는 주주. /사진=김동욱 기자
29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주주들은 SK이노베이션 주가를 문제 삼으며 회사 경영진들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SK이노베이션 종가는 전날 11만84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했다. 52주 최고가와 견줬을 때는 47.6% 내렸다.
주주 A씨는 "최근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을 빼고는 지난 10년 동안 최저 수준"이라며 "결과적으로 경영진들이 경영을 잘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주주들에게 어떻게 보상할지 설명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최근 주가는 저희가 예상하고 주주들이 기대했던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여러 환경적인 이슈 등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주주들을 실망시킨 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성과를 내고 그 성과에 따라 주가가 오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아직 자사주를 추가 소각할 여지가 없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여러분들에게 (성과를)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이후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도 주주들의 불만과 경영진들의 사과가 이어졌다. 주주 B씨는 "최근 주가가 부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고 대처방안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은 "주가 부진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주가 하락은) 전기차 수요가 잠시 주춤한 영향이 있는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업황이 개선되고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회사의 원론적인 답변에 불만을 토로한 주주도 있었다. 주주 C씨는 "주주 입장에서 보면 최근 주가는 정말 처참하다"며 "정유, 석유화학에서 벌어들인 돈을 SK온에 다 투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상증자 이후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은 느낌"이라며 "두루뭉술하게 잘하겠다고만 답하지 말고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을 말해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강 부문장은 "회사 주주환원 정책은 회사 구성원, 대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다"며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후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못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번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는 ▲박상규 사내이사 선임 ▲강동수 사내이사 선임 ▲장용호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지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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