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감독 "18년 여정 담은 속편…친숙하지만 생경"(종합)

'매드맥스' 감독 "18년 여정 담은 속편…친숙하지만 생경"(종합)

연합뉴스 2024-04-15 13:58:19 신고

3줄요약

조지 밀러, '퓨리오사' 개봉 기념 내한…"순수한 시네마의 정수"

"훌륭한 봉준호 감독과 인터뷰…韓관객 영화 지식 높은 이유 궁금"

'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 내한 '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 내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5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밀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순수한 시네마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분노의 도로')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더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다음 달 개봉하는 속편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퓨리오사')를 통해서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밀러 감독은 1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 영화를 만들 때 가장 피해야 하는 게 전편을 답습하고 반복하는 것"이라며 "'퓨리오사'는 '매드 맥스' 시리즈 팬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퓨리오사'는 2015년 개봉한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밀러 감독은 이날 '퓨리오사' 일부 장면을 공개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그는 퓨리오사의 18년 서사를 담았다는 점이 전편과 이번 신작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전편에는 중년으로 접어든 '완성형 전사' 퓨리오사(샬리즈 세런 분)가 3일간 겪는 일이 담겼으나, '퓨리오사'에선 그의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니아 테일러 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크리스 헴스워스가 악당 디멘투스 역을 각각 소화했다.

밀러 감독은 "퓨리오사가 '로드 워리어'(길 위의 전사)로 성장하는 위대한 여정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무작정) 상대를 추격하기보다는, 협상 등 사람 간 상호작용하는 장면이 있어 대사도 전편보다 더 많다"고 귀띔했다.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15 jin90@yna.co.kr

황무지를 가르는 자동차·오토바이의 질주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은 한층 진화했다. 낙하산을 타고 트럭을 향해 창을 던지는 장면 등 공중 액션도 볼 수 있다.

이른바 'B급 감성'이 느껴지는 유머러스하고 기괴한 캐릭터와 이들이 자원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이어간다는 설정도 그대로다.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을 시작으로 5편 '퓨리오사'에 이르기까지 '매드 맥스' 시리즈 모든 편의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그는 "'이 시리즈는 메타포가 가득한 데다 사람들의 본성과 갈등을 다룬다"며 "그래서 '매드 맥스'가 내게 재미있게 다가오고 (아직도) 이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북미에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매드 맥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의 시초로 꼽힌다. 특히 4편 '분노의 도로'는 밀러 감독이 70세 때 연출한 작품임에도 기념비적 액션 영화라는 평가를 들었다.

'분노의 도로'를 마치고서 "이 영화가 반응이 좋으면 '퓨리오사'도 만들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는 밀러 감독은 "오랜 시간이 지나 정말로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이어 "영화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이라며 "관객이 봐야만 존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드 맥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시리즈지만, '분노의 도로'의 경우 393만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각종 밈이 만들어졌고 재개봉을 거듭했다.

'세계적인 거장' 조지 밀러 내한 '세계적인 거장' 조지 밀러 내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5 jin90@yna.co.kr

밀러 감독은 "그런 성공이 없었다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이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며 "한국 관객은 영화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매우 높다. 이유가 뭔지 궁금할 정도"라고 했다.

'퓨리오사'는 다음 달 개막하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정식 개봉 전 첫 상영을 앞뒀다. 전편 '분노의 도로' 역시 칸에서 최초 공개됐다.

밀러 감독은 "칸에서 다른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기쁜 일"이라며 몇 해 전 호주의 한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난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에 '기생충'으로 초청받은 봉 감독을 운 좋게 인터뷰할 수 있었다"라면서 "어제는 봉 감독이 저를 인터뷰했는데, 워낙 업적을 많이 세운 훌륭한 감독이기 때문에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 자체가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ramb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