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기구(OECD)가 예상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각각 4.6%, 4.7%)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간성장률(5.2%)과 4분기 성장률(5.2%)도 웃돌았다.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제조업·수출 분야가 경제성장률을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개선되고 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조사됐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규모별 PMI는 ▲대기업 51.5 ▲중형기업 50.6 ▲소형기업 50.3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PMI는 경기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50을 넘으면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이구환신(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신제품 교체) 정책 세부안을 공개했다. 중고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지원금을 배정하는 게 핵심이다. 해당 정책으로 자동차 및 가전제품 신규 수요가 40조~120조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중국은행연구원은 전망했다.
국내 석화업계는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경제성장과 현지 정부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공급과잉, 유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중국 수요가 늘면 한국 석화업체의 수출도 덩달아 뛰는 경향이 있어서다. 중국은 석화 최대 수요처로 현지 경제 상황은 국내 업체들의 실적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화 업황은 단일국가 기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실제로 중국 수요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품값이 오르는 등 올 1분기 업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이 가전제품이나 전기·전자 소재로 많이 쓰이는 점을 감안, 이구환신 정책으로 석화 제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등 지금 당장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중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황이 곧바로 반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중국 상황이 꾸준히 좋아야 올 하반기쯤 업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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