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위 아래도 가능?’ 뒤로 가는 한국체육, 돌파구는 없나 [기자수첩-스포츠]

‘20위 아래도 가능?’ 뒤로 가는 한국체육, 돌파구는 없나 [기자수첩-스포츠]

데일리안 2024-04-20 07:01:00 신고

3줄요약

2024 파리올림픽에서 20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인원·최소 금메달 예상

커지는 위기감 속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 다시 한 번 필요할 때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 대한체육회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을 예상하지만 종합순위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석 달여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성적에 대한 금빛 전망보다는 다소 우울한 예상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지난 17일 파리올림픽 100일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자리에서 다소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을 목표로 잡은 이 회장은 최악의 경우 종합순위 20위 아래로 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5개 이하를 획득한 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가 마지막이다.

여기에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 인원 역시 180명 안팎으로 이 또한 몬트리올 대회 이후 역대 최소 인원이다. 2020년대를 보내고 있는 한국체육이지만 세계에서의 위상은 1970년대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과거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강국이었다.

한국은 1984 LA올림픽에서 종합 10위를 달성한 뒤 꾸준히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종합 4위의 성적을 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5회 연속 종합 10위 안에 들며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의 성적을 내며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한국은 런던 대회 때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종합 8위에 자리했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한 자릿수 금메달에 그쳤고, 직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6개에 그치며 10위권 밖(16위)으로 밀려났다.

파리올림픽에서의 목표치는 이전 도쿄 대회보다도 적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더 암울하다.

대한체육회가 목표치로 내건 5개의 금메달 가운데 대부분은 양궁에서 가져올 것이 유력하다. 체육회의 목표는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양궁 대표팀의 목표와도 같다. 그만큼 금메달을 기대할 만한 종목이 양궁 정도를 제외하면 많이 줄었다는 얘기다.

구기종목의 약세도 눈에 띈다. 현재 단체 구기종목 중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할 정도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대한체육회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과거와 달리 약해진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성적 지상주의,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 부족, 기초 종목과 비인기 종목 육성 소홀 등이 꼽힌다.

태극마크에 대한 선수들의 자긍심과 책임감도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개인 종목의 한 지도자는 “소위 말하는 요즘 선수들은 과거 지도자들의 훈련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구식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배들이 악조건을 딛고 올림픽에 나가서 성적을 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훈련시간은 줄어드는데 정신력마저 사라지니 일본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대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금메달에 연연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며 대회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금메달 개수, 메달 순위에 연연하지 말자는 의견도 자주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는 여전히 국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현재 한국은 세계 주요 경제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스포츠에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잇따라 쏟아지는 등 한국 스포츠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다시 한 번 필요해 보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