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어 ‘선재 업고 튀어’로 선보인 러블리한 매력
교복만 입었다 하면 ‘인생작’이 경신된다.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배가하는 완성도까지. 배우 김혜윤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선재 업고 튀어’로 또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tvN에서 방송 중인 ‘선재 업고 튀어’는 당초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작하진 못 했었다. 큰 스케일로 이목을 끌거나,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뜨겁게 화제를 모으는 드라마는 아니었던 것이다. ‘청춘 로맨스’, ‘회귀물’ 등 ‘선재 업고 튀어’의 장르와 소재 역시 이미 익숙하게 접하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 팬 임솔(김혜윤 분)이 그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내용의 ‘선재 업고 튀어’는 첫 회부터 설득력 있는 전개로 공감을 자아냈다.
4회까지 방송된 현재, 시청률은 3%대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2049 시청률 1위를 비롯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는 화제성 지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16일 발표한 4월 2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선재 업고 튀어’는 방송 첫 주에 2위를 기록했다. ‘선재 업고 튀어’의 화제성 점수는 4만 2393점으로, 김수현-김지원이 주인공인 ‘눈물의 여왕’의 첫 주3만 9775점보다 높다.
류선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는 임솔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 ‘타임슬립’의 설득력을 높이고, 임솔이 돌아간 2008년의 디테일한 고증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유발하는 등 ‘선재 업고 튀어’의 호평 비결은 높은 완성도였다.
그중 임솔의 입체적인 면모를 훌륭하게 표현해 낸 김혜윤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첫 회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후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던 임솔이 류선재의 위로에 그의 팬이 되는 과정을, 큰 무리 없이 전달한 데엔 김혜윤의 연기력이 결정적이었던 것.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것은 물론, 류선재의 죽음에 눈물을 쏟는 어려운 감정씬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단번에 몰입시켰다.
임솔이 과거로 돌아가고, 류선재와 긴 시간 얽혀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선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청춘 로맨스’의 묘미를 배가하기도 했다. 2008년, 그 시절 고등학생을 되살려 놓은 듯한 현실적인 연기에, 귀여운 면모로 미소를 자아내는 김혜윤의 변화무쌍함에 ‘타임슬립’의 간극도 자연스럽게 채워질 수 있었다.
유독 학원물과 ‘찰떡’ 같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JTBC ‘스카이 캐슬’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한 지나친 욕심에,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을 완성도 높게 구현해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었었다. 이후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김혜윤은 2019년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과 함께 주인공의 역량도 입증했다.
고등학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첫사랑 사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단오의 당찬 매력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내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발랄한 성격부터 당당하게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직진’ 매력까지, 단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청춘 로코물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했다.
이제는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이가 아깝지 않은 김혜윤의 청춘 로맨스 ‘선재 업고 튀어’가 또 어떤 기력을 써 내려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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