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조각품 같은 라 셰즈 체어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할 뻔했던 가구이기 때문이다. 라 셰즈 체어는 왜 출시를 못할 위기에 처했던 걸까? 그래서 준비했다. 세 가지 포인트로 톺아 보는 라 셰즈 체어의 히든 스토리.
Vitra
Point 1. 라 셰즈 체어의 수량은 원래 하나였다?
Eame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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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셰즈 체어는 찰스와 레이 임스가 1948년에 디자인한 가구로, 조각가 라 셰즈의 '플로팅 피겨'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리섬유로 제작됐다. 하지만 라 셰즈 체어는 임스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전해진다. 부부의 다른 가구들과 달리 라 셰즈 체어는 부피가 커서 제품으로 구현하기까지 많은 고생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작업 과정은 대량 생산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었기 때문에 부부는 당시에 프로토 타입 하나만 만들었다.
Point 2. 라 셰즈 체어의 출시는 비트라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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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ra
당시의 찰스와 레이 임스의 가구 대부분은 한 판의 모듈이 활용되어 효율적으로 제작됐다. 반면 라 셰즈 체어의 제작 공정은 두 개의 큰 모듈을 합쳐서 완성시키는 방식이었다. 시간이 지나 1996년, 비트라는 온전히 제품화하기 힘든 라 셰즈 체어에 주목하게 된다. 이후 비트라는 라 셰즈 체어의 대량 생산을 구현하는 데 성공시키면서 반세기가 가까이 흘러야 이 의자를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잊힐 뻔했던 임스 부부의 라 셰즈 체어는 비트라 덕분에 그렇게 명성을 얻게 된다.
Point 3. 라 셰즈 체어는 임스 부부의 디자인 철학에 위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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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ra
라 셰즈 체어는 찰스와 레이 임스의 디자인 철학과 맞지 않는 의자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임스 부부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아름답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부는 라 셰즈 체어를 제작하기에 앞서 가구의 구조보다는 심미안에 초점을 맞췄다. 만약 사람이 조각상 '플로팅 피겨'의 포즈와 비슷한 자세로 의자에 기댄다면, 어떤 형태의 가구가 필요할지에 대해 상상하며 디자인했다고 한다. 라 셰즈 체어의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DITOR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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