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훈이 나무를 깎으며 만들어낸 새로운 의미

염동훈이 나무를 깎으며 만들어낸 새로운 의미

엘르 2024-04-24 00:00:01 신고

단정한 디자인의 스푼을 다듬고 있는 염동훈 작가.

단정한 디자인의 스푼을 다듬고 있는 염동훈 작가.

DH WOODWORKS
오래된 벽돌 건물 밖으로 난 철제 계단을 오르면 2층 입구가 드러난다. 염동훈 작가가 운영하는 ‘디에이치우드웍스’로 연결되는 문이다. 스튜디오 초창기에 카페를 함께 운영했기 때문에 언뜻 아늑한 카페에 들어선 기분도 든다. 그는 봉제 공장이었던 이곳을 바닥부터 문짝까지 직접 만들고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지금의 형태로 만들었다. 스푼과 버터나이프 · 젓가락 등의 커트러리와 그릇 · 도마 · 차 도구 등의 일상 용품, 식문화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물건을 만들면서 정규 클래스도 같이 운영한다. 그가 정성껏 작업한 아이템은 정소영 식기장, 에리어플러스, 월 한남동과 삼청동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요리 연구가와 셰프들을 위한 물건도 주문 제작 형식으로 만든다.

염동훈 작가의 간결한 스타일이 드러나는 다양한 우드 카빙 아이템들.

염동훈 작가의 간결한 스타일이 드러나는 다양한 우드 카빙 아이템들.

우드 카빙을 하기 수월하도록 직접 제작한 테이블에서 작업 중인 염동훈 작가.

우드 카빙을 하기 수월하도록 직접 제작한 테이블에서 작업 중인 염동훈 작가.

과거에 작업했던 아이템이나 디자인 샘플을 모아놓았다.

과거에 작업했던 아이템이나 디자인 샘플을 모아놓았다.

그가 처음 나무를 접한 것은 대학시절이었다. 조형을 전공한 덕에 많은 재료를 경험할 수 있었지만, 그중 가장 마음이 기운 것은 나무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가구 제작을 배워 공방을 열었으나 이내 그만두고 2016년부터 현재의 스튜디오에서 나무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취미로 캠핑을 즐기면서 도마와 젓가락 등 나무 소품을 만드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알게 됐다. 일본에 거주하는 친척 집에 드나들며 나무 식기와 공예품을 접했던 것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염동훈 작가가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한 디에이치 우드 웍스 스튜디오.

염동훈 작가가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한 디에이치 우드 웍스 스튜디오.

“나무마다 섬유질의 질감과 경도가 전혀 달라요. 그만의 생태를 이해하며 칼로 깎아내는 행위, 평범한 나무토막이 용도를 가진 물건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큰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식생활과 직결되는 식기를 만들며 목재와 마감재 선택부터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나무의 조직 속에 음식물이 스며들어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이것이 산패하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 단순히 외형만 아름답기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다. “작가로 불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생활 속에서 소중하고 가치 있게 사용되는 품질 좋은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그의 바람은 분명 이뤄질 것이다.

Copyright ⓒ 엘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