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미래에 민주당 등과 ‘야권공조’ 요청 속 "거대양당 반대 국민 대변 역할"

文, 새미래에 민주당 등과 ‘야권공조’ 요청 속 "거대양당 반대 국민 대변 역할"

폴리뉴스 2024-04-24 14:35:49 신고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의 ‘공동 대처’를 권했다. ‘생존전략’을 모색 중인 새미래에 ‘야권 공조’로 화답한 문 전 대통령은 정작 제1야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아직 만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조국당과 새미래에 힘을 싣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석현 위원장 등 새미래 비대위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데 이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에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바 있다.

文 “야권이 일치단결해서 정부에 대응 잘했으면..”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2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새로운미래]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2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새로운미래]

새미래 비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권양숙 여사가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새로운미래 비대위를 반갑게 맞이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평산마을을 찾은 이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환담을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권이 모두 힘을 합쳐 일치단결해 정부에 대한 대응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야권 공조'를 주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민주당·조국당·새미래가) 한 가족임에도 갈라져 있어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4·10 총선이 끝난 지금은 정부·여당에 대한 야권 연대·공조가 필요하다는 의중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文 "새미래, 거대양당 마음 주지 못하는 국민 마음 모으고 대변하는 역할 잘 해주길"

그러면서도 문 전 대통령은 “새로운미래 비대위가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평가해 빠르게 당을 추스르길 기대한다”며 “‘거대양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국민들 마음을 모으고 대변하는 역할을 잘 해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양당'을 비판하는 국민들의 대안정당에 대한 기대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예방을 마친 후 “현재 의석 5석인 새미래가 윤석열 정부의 민생 무능에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미래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미래 정책비전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에게) 새로운미래 당원 자랑을 했다. 당원들이 특별하며, 민들레 뿌리처럼 튼튼하고 자생력있는 분들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이를 듣고) 새로운미래가 크게 약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이 '야권 공조'를 주문했으나 이석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는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한 새로운미래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비명횡사’ 공천 등 '이재명 사당화'에 반대하는 민주당내 세력들을 중심으로 창당했다. 창당 배경이 ‘반명’에 뿌리를 두고 있어 친명 중심으로 재편된 민주당과의 공조 가능성은 불명확하다.

이재명, 文 만날까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15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정권심판 바람 일으켰고 범 야권 승리에 큰 기여했다”며 “자부심 가져도 좋다”고 말했음을 전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에서는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연히 (예방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며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22대총선에서 '친문공천 학살''비명횡사' 를 단행하면서 '문재인 지우기' '이재명 1극체제'로 재정비된 민주당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산에서의 민주당 패배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문이라는 '친명 당원'들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해 '친명-친문'간의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새미래는 김종민 세종갑 당선자를 제외한 후보 전원이 낙선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처럼회' 소속 친명 핵심인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62.25%포인트 격차로 패배했다.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이석현 비대위원장은 5.54%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석현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총선평가 백서 발간 ▲당원 소통 강화 ▲미래 비전 ▲이낙연 대표 악마화와 가짜뉴스에 적극대응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 계승 ▲7월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등의 비대위 운영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민주당과 야권으로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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