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놓고 구독하면 돈 줄줄?”···통신사 결합 OTT 요금 ‘줄인상’

“덮어놓고 구독하면 돈 줄줄?”···통신사 결합 OTT 요금 ‘줄인상’

이뉴스투데이 2024-04-24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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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면서 통신사 결합상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언스플래시]
유튜브가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면서 통신사 결합상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언스플래시]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KT가 다음 달 1일부터 고가요금제 고객에게 기본으로 제공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료 인상분을 청구한다고 밝히면서 통신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 상품 가격인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생활비가 점차 오르는 상황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가격 인상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덮어놓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구독하면 ‘거지꼴’을 면치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혜택을 담은 초이스 요금제에 내달 1일 이후 가입한 소비자는 유튜브가 인상한 금액 4450원을 추가 납부하게 된다. 변경안이 적용되기 전인 이달 30일까지 가입한 고객에 한해서는 추가 요금 없이 해당 서비스를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공식 홈페이지에 9~13만원대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기본 무료로 제공하던 유튜브 프리미엄의 서비스의 인상분을 내달부터 추가 징수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요금제는 공통혜택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기본 제공, 데이터 완전 무제한, 프리미엄 가족결합 50% 할인(요금할인 지원금과 동시 이용 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이란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에서 콘텐츠 감상을 방해하는 광고를 없애 끊김 없는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오프라인 상태 콘텐츠 저장과 백그라운드 재생 등을 지원한다.  

문제는 유튜브가 돌연 자사의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면서 발생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해당 서비스의 월 이용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렸다. 인상분 4450원은 그대로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KT 초이스 요금제 이미지. [사진=KT홈페이지]
KT 초이스 요금제 이미지. [사진=KT홈페이지]

이러자 KT는 공식 홈페이지 요금제 안내 공시를 통해 제휴사의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가입 시 요금제 월정액 외 추가요금 4450원이 나오게 된다고 명시했다. 

KT의 고가 요금제인 초이스 요금제는 다양한 테마에 맞는 할인 혜택을 선택해 취할 수 있다. 먼저 OTT인 티빙과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혜택 중심 요금제, OTT 티빙과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와 가전 제품을 할인받는 삼성초이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초이스, 넷플릭스 초이스, 코웨이 렌탈료를 할인받는 코웨이 초이스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인상 우려가 있는 요금제는 OTT 티빙이 결합된 티빙·지니초이스와 티빙·밀리초이스 정도다. 현재는 티빙·지니 초이스를 선택시 9~13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공통혜택으로 티빙이용권, 지니 스마트 음악감상, 데이터 완전 무제한, 프리미엄 가족결합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티빙이 연간 구독권 가격을 올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티빙은 오는 5월부터 연간 구독권 가격을 약 2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연간 구독 회원에는 동일한 가격을, 신규 가입한 회원은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이에 통신사와 결합된 티빙 서비스 인상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KT는 현재 월 9450원 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부가서비스도 월 1만3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KT 구독서비스는 취향저격 콘텐츠를 KT를 통해 매월 추가 할인받고 구독하는 형태다.

기존엔 월 1만4900원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KT를 통해 구독하면 그동안에는 부가세 포함 월 9450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해당 구독 서비스 역시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사 사정에 따라 5월 1일부터 1만3900원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구독 할인 1000원이 적용된 가격이다. 이 역시 기존 고객은 원래 혜택대로 이용이 가능하며, 신규 가입자에 한정한다. 

다른 통신사도 사정이 낫지는 않다. 아직 SKT와 LG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에 따라 관련 서비스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인상가를 통신사가 모두 부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SK텔레콤은 T월드 홈페이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우주패스 구독서비스를 6월 1일부터 기존 요금을 약 40.4%~42.5% 올릴 계획이다. 우주패스 올은 월 1만450원에서 월 1만4900원으로, 우주패스 라이프의 경우에는 월 9900원에서 월 1만3900원으로 오른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유튜브 올·라이프 구독 중인 고객의 경우 요금 동의와 거절 페이지에서 이용요금 변경에 동의하면 오는 6월 1일부터 변경된 요금으로 결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절 혹은 미응답 시에는 6월 정기결제일에 구독이 자동해지된다. 

LG유플러스도 고가요금제 가입 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제공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팩’ 판매를 지난달 25일 종료했다. LG유플러스 구독 플랫폼 ‘유독’에서 월 9900원에 판매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유독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유독픽2’를 출시하며, 구독서비스를 모아 할인율을 높인 ‘유독 픽’의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을 월 1만3900원으로 인상 제공할 계획이다.

가격을 올려야만 하는 통신사들의 입장도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려 애쓰고 있지만 제휴사의 사정에 따라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OTT 등 혜택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고객의 편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비스처럼 추진 중인 것”이라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계약 관계에 얽힌 제휴사의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별 수 없다. 통신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갑작스런 인상에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통신사에서 제휴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올라서 화가 난다”며 “구독 약정 기간이 끝나고 나면 그나마 저렴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거나 차라리 알뜰폰을 쓸까 싶다”며 “많은 혜택이 있지도 않은데 남아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통신사 결합상품 등 기존에 구독하던 OTT가 4개 정도 되는데 이 중 몇 개는 한 달 동안 몰아서 콘텐츠를 다 보고 나서 절반 이하로 해지하려 한다”며 “저렴한 맛에 구독했는데 이것저것 덮어놓고 구독하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다양한 OTT서비스들이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수익개선을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스트림플레이션’이란 단어도 성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OTT 구독 가격이 오르며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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