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덜트’ 이어 ‘그림책’ 관심…K-아동문학까지 ‘글로벌’ 겨냥 [아동·청소년과 ‘책’①]

‘영어덜트’ 이어 ‘그림책’ 관심…K-아동문학까지 ‘글로벌’ 겨냥 [아동·청소년과 ‘책’①]

데일리안 2024-04-25 07: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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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이미 갖춰…가능성 확장 충분”

한국의 그림책이 차기 ‘K-열풍’ 주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연이어 해외 문학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국제아동도서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20년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출간된 ‘구름빵’의 저자 백희나 작가가 한국 작가 최초로 린드그렌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22년 이수지 작가가 ‘어린이책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아동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그림 작가 부문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의 기록을 썼다. 최근에는 이금이 작가가 글 작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2023볼로냐도서전 한국관ⓒ출협

또 세계 최대 아동도서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어린 고양이 모가 숲에서 만난 동물들의 도움을 받으며 모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모 이야기’는 신인 작가에게 수여되는 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 우수상으로 선정됐으며, 서현 작가의 ‘호랭떡집’과 김지안 작가의 ‘달리다 보면’은 만화 초등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러한 ‘K-아동문화’의 성장 가능성에 해외 독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모 이야기’는 수상 이후 6개국과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졌으며,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는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모두 5개 국가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0대부터 20대 초반의 독자층을 겨냥하는 ‘영어덜트’ 소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2017년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소설 ‘아몬드’가 입소문을 타며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들까지 사로잡으며 ‘한국형 영어덜트’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었다. 이 소설은 국내에서 80만부 이상이 팔렸으며,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판권이 판매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창비는 ‘소설Y’ 시리즈를 론칭, 이희영 작가의 ‘나나’를 시작으로 천선란 작가의 ‘나인’,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 등을 연이어 출간하며 관심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지난 2월 ‘스노볼’은 미국의 대형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를 통해 해외 독자들을 만난다는 소식을 전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한국 아동문학은지금처럼 해외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 되기 전부터 꾸준한 시도를 이어왔었다.

아동문학은 1990년대 말 활기를 띠기 시작해 2000년대 초 ‘마당을 나온 암탉’, ‘괭이부리말 아이들’ 등이 흥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2004년 ‘팥죽할멈과 호랑이’로 볼로냐 라가치 우수상을 받았으며, 2010년 ‘돌로 지은 절 석굴암’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었다. 청소년소설은 이보다 늦은 2010년대부터 출판사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장르지만, 빠르게 해외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한 아동문학 출판사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배출하며 탄탄함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 해외 시장에서 관심이 왔을 때, 이를 확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 관심이 쭉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림책의 높아진 위상이 당장 아동·청소년 문학의 가능성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동·청소년 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 관계자는 “아무래도 도서전을 통해 판권 계약의 계기를 만들곤 하는데, 해외 도서전에서도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낀다.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이런 부분에서 체감을 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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