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환전 수수료' 없애는 은행들

[마켓+]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환전 수수료' 없애는 은행들

비즈니스플러스 2024-04-25 10:20:13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외화 환전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은행권이 이를 끌어모으려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부터 5대 시중은행 등이 수수료 면제를 속속 선언했는가 하면, 최근엔 재환전까지 전면 무료인 은행들도 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토스뱅크가 환율 우대 100%를 선언한 이후 ‘환전 수수료 제로’ 돌풍이 일면서 은행들이 해외결제와 인출 수수료를 면제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확대 또는 준비 중으로 분주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외화 서비스 핀테크 '트래블월렛'과 협약을 맺은 상태로, 조만간 신규 외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2분기 목표로 현재 계속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전 세계 45개 통화에 대한 환전 수수료 및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외화 서비스 핀테크로, 최근 해외여행 결제 서비스 시장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 곳이다.

시중은행에도 환전 수수료 면제 분위기가 확산된 상태다. 5대 은행 모두 외화 환전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환율 우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나머지 시중은행 3사가 외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출시한 상황에서 상반기 내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환전 수수료를 100% 수준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 또한 환전 수수료 면제나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신한·KB국민은행은 무료 환전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 2022년 7월 출시한 하나금융그룹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과 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지난 2월 신한은행 또한 100% 환율 우대와 결제 및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담은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가장 최근에는 국민은행이 국민카드와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 환전 시 환율 우대 100% 제공에 나섰다. 

특히 이들 시중은행은 앞서 토스뱅크가 17개국 통화를 종일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놔 돌풍을 일으킨 것에 주목, 새로운 혜택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달러·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만 적용했던 면제를 41개국 통화로 확대했다. 신한은행도 전 세계 30종 통화에 환율 우대를 적용해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6일 만에 10만1120좌 판매량을 세웠다. 국민은행 역시 33종 통화에 대해 무료 환전 지원하는 혜택을 들고나왔다.

다만 외화를 살 때는 수수료가 면제지만 원화로 바꿀 때는 환전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엔 외화 재환전도 환율 우대를 적용하는 은행이 나오고 있다. 재환전 수수료 무료화에 나선 건 지금까지 토스뱅크가 유일했지만, DGB대구은행도 지난 4월부터 면제를 적용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지점 창구에서 직접 거래하는 외화 현찰에도 수수료 무료를 진행한다. 또 국민은행 역시 올해 말까지 환급 시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수수료익 등 재무적 손해를 감안하면서도 면제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외화 환전 수요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불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데,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해외 출국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2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47% 급증했다. 더욱이 최근엔 2년간 이어진 고환율로 무료 환전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환전을 하려는 금융소비자 저변 확대를 위해 환율 우대 제공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 확보를 위해) 새로운 혜택들은 계속 제시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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