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냐, 3년 안에 회사 가져와"...민희진, 무속인에게 코칭 받아 어도어 경영 의혹

"언냐, 3년 안에 회사 가져와"...민희진, 무속인에게 코칭 받아 어도어 경영 의혹

인사이트 2024-04-25 15:15:06 신고

3줄요약

어도어 대표 민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어도어 대표 민희진 / 뉴스1

하이브 측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 받아 이행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하이브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님 0814'는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 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HYBE 엔터테인먼트HYBE 엔터테인먼트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면서 "딱 3년 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 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것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 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받았다고 한다.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갈까"라고 묻자 무속인은 "가겠다"고 답한다. 이어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방탄 군대 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거 같아. 보내라"라고 웃으며 말했고, 무속인은 "보내려고. 금메달 딴 것도 아니고"라며 주술 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거 같다"고 다시 한번 (주술 행위를) 요청했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깊이 개입하면서 인사 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 청탁 및 인사 이동 정보 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 무속인은 손님 중 하나인 9*년생 박 모씨의 입사지원서를 민 대표의 개인 이메일로 전달했고, 민 대표는 부대표 신 모씨를 통해 박씨에 대한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만신'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만신'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무속인과 함께 진행했다. 무속인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 일부는 어도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 부서에 재직 중이던 일부 하이브 직원들의 전환 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상자들의 신상 정보를 무속인과 공유하며 함께 평가를 진행했다.

민 대표와 무속인이 하이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주술 활동을 한 대목도 등장한다. 무속인이 민 대표 자택으로 '머리 모양으로 빚은' 떡을 보낸다고 하자 민 대표는 "이거 먹으면 애XX들 좀 트이냐. 어떤 도움이 있지"라고 물었다. 이에 무속인은 "아주 많이 정신 차림"이라고 답했다.

경영진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등장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민 대표는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무속인은 "베껴도 돈 되게 하니까 배워"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이 "방가놈두 자기가 대표 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 거 아냐?"고 물었고,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 거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화가 2021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시 가장 성공 가도를 달리던 방탄소년단이 본인을 모방해 만든 팀이라는 주장을 한 셈이다.

어도어라는 사명에 대해서도 무속인의 검토를 받았다. 당초 올조이와 어도어 두 가지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여러 차례 문의했고, 무속인이 어도어가 낫다고 하자 곧바로 채택했다.

Instagram 'hitmanb72'Instagram 'hitmanb72'

무속인을 상대로 자신들이 육성할 연습생들에 대한 비하 발언도 일삼았다. 한 연습생을 놓고 민 대표가 "바보들이 설마 내 말은 잘 듣겠지. 기어 먹는 애들은 없겠지?"라고 묻자 무속인은 "없어"라고 답변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M 무속업소의 '지영님0814'를 2017년 이전부터 알게 됐다. 이후 SNS 대화를 통해 경영코치를 받았다.

M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인은 이 법인의 사내 이사로 등재, 이 업체 대표이사 이 씨는 같은 이름의 M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용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M컨설팅은 민 대표의 개인 작업실 청소용역 관련 비용을 어도어에 청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 측에 보낸 감사 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하이브는 제보에 의해 입수한 사실을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25일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속인은 지인이고 직업이 무속인인 사람일 뿐"이라며 "'BTS 군대 가냐, 안 가냐'는 (뉴진스 홍보에 집중하기 위한) 엄마 마음으로 물어본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면서 '하이브' 측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