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노메달' 안긴 라미레스 감독, 수장으로…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 목표”

한국에 '노메달' 안긴 라미레스 감독, 수장으로…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 목표”

한스경제 2024-04-25 17:18:12 신고

3줄요약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에 충격패를 당하며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겪으며 체면을 구긴 한국 남자 대표팀이 신임 감독과 함께 새출발에 나선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18일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감독을 선임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을 이끌고 한국에 충격을 선사한 인물이다. 또한 라미레스 감독은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을 거치며 국제 배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 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 남자 배구의 장단점, 과제, 해결책 등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일문일답.

부임 소감과 지원 동기는.
상대 팀 감독으로 3년 정도 한국을 주시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믿음과 기회를 준 대한배구협회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최선을 다해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 배구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꼭 맡고 싶었다. 현재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이다. 젊은 선수들과 여자배구와 같이 세계 무대와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하겠다.

부임 기간 목표가 있다면.
아직 선수들을 만나지 못했다. 내달 1일 첫 소집 예정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선수들을 만나서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팀으로서의 목표도 세워야 한다. 단기적인 목표는 2024년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훈련을 통해서 팀 문화를 만들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또한 단기적 목표다.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상대한 한국은 어땠나.
파키스탄 감독을 맡을 때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은 늘 어려운 상대였다. 선수들도 좋은 기술을 갖춰 까다로웠다. 하지만 세터의 경기 운영을 보며 약점을 파고들었다. 현대 배구는 미들블로커의 파이프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아니었다. 하이볼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부분을 공략했다. 장점은 서브가 강하다는 것이다. 서브가 강하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다. 소집 후 조직력을 다지며 약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릴 생각이다.

V리그에서 활동한 무라드 칸(전 대한항공)과 한국 배구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
무라드와 대화를 나눴다. 무라드는 V리그에 올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다. V리그 구단의 시설과 운동 환경에 만족스러워했다. 아가메즈 등과도 대화했다. 긴 시즌을 치르는 게 대단하다고 했다. 나도 선수 선발을 위해 V리그를 관전했다. 홍보와 프로모션이 잘 갖춰져 만족했다.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시아쿼터에 지원했다. 아시아쿼터 국가가 넓혀져 반갑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자리가 좁아진 만큼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구단과 협회가 협심해야한다면 좋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V리그를 관전했다고 했는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정지석(대한항공)이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이우진(베로 발리 몬차·이탈리아)은 이탈리아에서 훈련 중이다. 비디오로 그를 지켜봤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지켜볼 것이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 한 선수가 많은 득점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팀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람인 점을 인지시킬 것이다. 훈련이 기대된다.

팀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단단히 뭉치지 못한 과거를 짚은 건가.
아직 선수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이전의 팀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모른다. 배구는 팀 스포츠고,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내가 일하는 방식에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선수들을 소집하면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협회에도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이번에 소집한 이우진과 최준혁(인하대)이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V리그뿐 아니라 다른 경기 영상도 협회에서 제공했다. 최준혁은 미들블로커로서 풋워크가 굉장히 좋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신장이 중요하다. 205cm의 신장이 마음에 들었고, 잠재력이 있어 선발했다. 이우진은 이탈리아에 친분 있는 코치들과 브라질 세터 등에게 질문했다. 선수의 수준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소속팀에서 잘 한다면 대표팀 적응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그동안 선수 선발에 있어 구단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구단, 협회, 연맹을 포함한 배구를 담당하는 모든 기관과 협업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한국에 온 지 사흘 정도 됐다. 한국 배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본인의 지도자로서 강점이 있다면.
아시아 팀 감독을 맡으며 한국을 상대해 잘 알고 있다. 바레인 감독을 맡았을 때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파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을 발전시켰다. 3년간 한국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렇기에 보완점 역시 알고 있다. 선수와 코치진이 하나가 돼야 한다. 선수들의 기술이 좋고, 자신감도 있다.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유소년 배구와는 어떤 소통을 계획 중인지.
연령별 대표팀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성인 대표팀 감독의 임무 중 하나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과 업무, 선수의 상황을 알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 브라질, 바레인에서도 이런 역할을 소화했다. 소통이 기대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