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떠안은 모랄레스 신임 감독의 출사표 "한 명이 아닌 팀으로 나설 것"

세대교체 떠안은 모랄레스 신임 감독의 출사표 "한 명이 아닌 팀으로 나설 것"

한스경제 2024-04-25 17:2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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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세대교체에는 적응과 과도기가 따른다. 한 명이 아닌, 팀 스포츠로 나서야 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했다. 2021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27연패를 당했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 빛나던 한국 여자 배구는 이제 없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그 사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순위는 40위까지 추락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18일 페르난도 모랄레스(42·푸에르토리코) 감독을 선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를 FIVB 랭킹 16위까지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 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랄레스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 여자 배구의 장단점, 과제, 해결책 등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 일문일답.

부임 소감과 지원 동기는.
한국을 맡게 돼 영광이다. 대한배구협회에도 감사드린다. 이 자리가 한국 배구, 세계 배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고 있다. 특히 한국 여자 배구는 과거 국제 무대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 배구가 위기다. 문제점을 꼽는다면.
한 가지 문제라기엔 어려움이 있다. 전술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첫 소집 후 특정 현상에 관한 문제를 확인했다. 서로 상부상조해야 한다. 한국은 V리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조직력을 가졌고, 이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표팀은 VNL 같은 여러 국제 대회에 나선다. 구단과 협회가 함께 호흡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부상자가 많다. 체력 관리도 힘든 상황인데, 대비책은.
진천 선수촌 입촌 후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경기에 출전할 상황이 아니었다. 면담을 통해서 중요한 선수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6명의 선수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좋은 선수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부임 기간 목표를 세운다면.
배구적인 측면은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선수들은 더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순위를 올리면서 세계 선수권, 아시안 게임 등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떤 팀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는지.
국제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모든 공격 자원이 가용 되어야 한다. 한 선수가 40점 이상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고른 득점을 위해 훈련하고 있다. 한국은 체격과 체력이 좋지 않다. 이에 낮고 빠른 공격을 이용한 공격 루트를 훈련 중이다. 상대 블로킹이 자리 잡기 전 공격해야 한다. 현대 배구는 미들블로커와 날개 공격, 파이프까지 가담해야 한다. 모두가 공격 가담과 빠른 플레이로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제자 브리트니 아베크롬비(IBK 기업은행)와 대화를 나눴는지.
아베크롬비 이전 달리 산타나도 V리그에서 뛰었다. 오랜 시간 V리그를 봤다. 좋은 대화가 오갔다. V리그는 시설이 좋다고 했다. 훈련 강도와 양, 자세도 대화했다. 그렇기에 기대하고 한국에 왔다.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지.
한 명만 꼽긴 어렵다. 최고참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표승주(정관장)를 얘기하고 싶다. 가장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감독이 교체된 상황에서 베테랑이 없다면 리빌딩하기 어렵다. 코트 안팎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김다인, 정지윤, 이다현(이상 현대건설)은 소속팀의 통합 우승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좋은 기운과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기가 포지션에 상관없이 뛰어나다. 기본기가 뛰어나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팀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단단히 뭉치지 못한 과거를 짚은 건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열흘간 훈련한 것을 기반으로 말하고 싶다. 선수와 코치진 사이에 분위기가 좋아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을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한 황금세대가 떠난 후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세대교체에는 적응과 과도기가 따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과도기를 거쳤다. 이번 세 번째 시즌에는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이뤄낼 준비가 됐다. 팀 스포츠로 나서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의 공백을 팀원들이 채워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구단과 협업을 강조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정관장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친선전에 참가해도 되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미 의사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구단, 선수들의 역학관계를 잘 인지하고 있다. 부상과 관련된 선수를 차출할 때도 이야기를 나눴다. 내달 2일에 감독들이 진천에 방문해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다. 그걸 계기로 친해지겠다. 구단과 대표팀이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든다면 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의 지도자로서 강점이 있다면.
그동안 경력을 돌아보면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고, 체계적인지 안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겠다.

유소년 배구와는 어떤 소통을 계획 중인지.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아서 긍정적이다. 한국 배구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과 훈련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과 친선전을 계획 중이다. 이는 한국 배구에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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