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7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다. 1300마력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2.9초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전기차인 포르셰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플레드 등 고급 모델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럭셔리 라인업까지 갖추며 다양한 소비층에 어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중국 가전기업 샤오미의 전기차 SU7은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긴 줄 때문에 다른 부스와 달리 10분 이상 대기해야 입장 가능했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장착과 탈착이 가능한 태블릿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출시 당일 약 27분 만에 판매량이 5만 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북미 등에서 우수한 글로벌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중국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다. 한때 10%가 넘었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은 한중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중국 전기차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1.6%로 하락했다. 이번 전시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를 포함해 총 1000명 이상의 인원을 파견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연구 목적이다.
현대차그룹도 고성능 차량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G80’ 전기차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중국 시장에 전시했고,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을 중국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를 이기기 어렵다”며 “고품질, 고성능으로 차별화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차 발표에 나섰다. 연 2500만 대가량 차량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바겐으로 불리는 인기모델 ‘G클래스’의 첫 전기차를 선보였다. BMW그룹은 전기차 i4 부분변경 모델인 ‘뉴 BMW i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도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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