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저평가'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승부수 촉각

[S리포트] '저평가'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승부수 촉각

머니S 2024-04-26 06:25:00 신고

3줄요약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버거, 로보틱스 등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의 승부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버거, 로보틱스 등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의 승부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한화갤러리아
◆글쓰는 순서

①현대백화점 '밸류업' 두팔 걷었다

②이마트 밸류업, "더 나빠질 일 없다"

③'저평가'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승부수 촉각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올 2월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유통가 저평가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 한화갤러리아는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힌다. 기업 가치에 대한 주가 평가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작은 경우 저평가주로 보는데 갤러리아의 PBR은 0.32배다. 유통업계 평균인 0.6배에도 못미친다.

최근 갤러리아 주가는 1365원대, 시가총액은 2646억원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계는 1조8551억원, 부채는 1조26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24%로 동종업계 평균보다 낮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1일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같은 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상장과 동시에 기업가치의 절반인 8000억원이 날아갔다. 백화점 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보수적인 평가 잣대 때문이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갤러리아를 다룬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가 없다.

'햄버거' '로봇' 관심 끌어모은 한화 3남

갤러리아는 경쟁사에 비해 순수 백화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주식이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은 백화점 외에 패션, 아웃렛, 면세점 등 다양한 사업이 섞여 있다.

그런 갤러리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을 포함해 광교, 천안, 대전, 진주 지역 등에서 총 5개의 백화점(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포함)을 주력으로 운영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백화점 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상장 이후에는 더더욱 본업의 리스크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345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지만 301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전 매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모두 역성장한 점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명품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이후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명품 시장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는 지난 3월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실적에 대해 "소비환경과 경기악화의 영향도 있으나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분할, 신규사업 론칭, 비효율 사업 철수 등 성장 동력 화보와 손익개선을 위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숙박 및 음식점업을 맡은 에프지코리아, 주류 수출입을 담당하는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했다. 에프지코리아는 갤러리아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한 후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4개 매장을 오픈했고 5년 안에 1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매출 신기록 희소식… "본업도 청신호"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월과 2월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본업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월과 2월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본업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지난해 12월27일 갤러리아 주식 거래량은 34만6256주로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28일 거래량이 1억주를 넘어서면서 주가는 30%가량 급등했다. 이후 갤러리아 주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11월 993원이던 주가는 올 초 1650원까지 치솟았다.

원인은 김 부사장의 장내 매수였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2023년 12월 지분율을 1.47%까지 끌어올리며 갤러리아 2대 주주에 올랐고 현재 1.78%까지 높인 상태다. 올해 4월 기준 350만78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지분율 확보에 대해 사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책임경영과 함께 승계 구도를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도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경영에 복귀한 뒤 공격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유통·리조트·로봇 부문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각각의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브가이즈 오픈, 한화푸드테크 출범, 한화로보틱스 협업 등으로 사업의 다변화와 다각화를 꾀하면서 갤러리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초에는 본업에서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1월과 2월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자체 집계에 따르면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1월 100억원, 2월 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2월까지 연 누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10월 첫 100억원 돌파에 이어 4분기 260억원 등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수도권과 지방의 주요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명품 콘텐츠를 확대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층을 공략한 콘텐츠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김 부사장을 챙긴 것도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김 회장은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