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마스터피스 보러 도쿄행! '티파니 원더' 전시

티파니 마스터피스 보러 도쿄행! '티파니 원더' 전시

바자 2024-04-26 08:00:00 신고

마감을 일주일 남기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가 1백87년 역사의 장인정신과 창의성, 티파니 다이아몬드의 경이로움을 기념하는 전시, «티파니 원더(Tiffany Wonder)»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마감일은 얼마 남지 않았고 차주에 예정된 촬영 준비도 마무리 못했던 터라 떠나는 길이 편치 않았다. 그러다 문득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열연한 홀리의 대사가 떠올랐다. “슬플 때면 그냥 택시를 타고 티파니에 가요. 그럼 금방 기분이 좋아져요. 그 조용함과 고고함이 있죠. 거기선 나쁜 일은 생기지 않아요.” 현실의 분주함에서 뒤로 물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니, 구름처럼 붕 뜬 마음 사이로 티파니의 마스터피스를 보러 간다는 설렘이 새어 나왔다.

티파니와 일본의 인연
1백87년에 이르는 하우스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티파니 원더»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약 3백 개의 희귀한 컬렉션을 공개하는 대규모 주얼리 전시다. 이토록 중요한 행사를 도쿄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고 보면 티파니와 일본의 관계는 꽤 오래되었다. 1837년 브랜드 설립 당시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가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은 티파니 스토어 59개를 보유한 두 번째로 큰 글로벌 마켓이다. 또한,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도쿄 노드 갤러리는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의 리뉴얼을 담당한 유명 건축회사인 OMA가 설계했다. 전시의 큐레이션 역시 OMA가 담당하며 티파니 도쿄와 뉴욕의 연결성을 이어가게 된 셈이다. 도쿄 노드 갤러리가 위치한 토라노몬 힐스 스테이션 최상층에 도착하자 도심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풍경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갤러리의 입구에서 반짝이는 ‘Tiffany Wonder’ 네온사인을 보자 전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증폭되었다. 입장 전 도슨트는 티파니의 정체성과 유산, 창의성, 그리고 장인정신을 무려 10가지 테마로 구성한 전시라며 티파니의 역사만큼이나 긴 여정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경이로운 티파니의 세계
첫 번째 전시실 ‘The World of Tiffany’에 들어서자 거대한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티파니의 아이코닉 주얼리, ‘버드 온 어 락(Bird On A Rock)’을 중심으로 여러 마스터피스가 살아 움직이는 미디어아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다. 뒤이어 들어간 두 번째 전시실 ‘Wonder of Origin’에선 티파니의 연도별 대표 주얼리와 함께 하우스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에 자리 잡은 뉴욕 5번가 플래그십 미니어처를 중심으로, 최초의 블루 북과 초기 블루 박스, 아이코닉한 티파니Ⓡ 세팅 등을 전시해 티파니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다음은 티파니 하우스에 오랜 영향을 준 디자이너들을 만날 차례! 세 번째 전시실 ‘Wonder of Design’은 티파니의 첫 번째 아트 디렉터인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부터 엘사 퍼레티(Elsa Peretti), 팔로마 피카소(Paloma Picasso) 등 하우스의 독특한 미학을 정의한 디자이너들을 기념한 공간이다. 각 디자이너별로 특징을 강조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네 번째 전시실 ‘Garden of Imagination’의 주인공은 20세기 가장 재능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인 잔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 자연과 동식물을 재해석한 디자인과 대담한 컬러 사용, 드라마틱한 볼륨 등 아티스틱한 주얼리에서 그만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전시실의 테마는 일본과 티파니의 관계를 조명한 ‘In Love with Japan’. 에드워드 C. 무어(Edward C. Moore)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엘사 퍼레티 등 일본의 예술과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감상하며 긴 시간 이어온 친밀한 관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음은 티파니 윈도디스플레이의 진수를 확인하는 시간! 퍼스널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여섯 번째 전시실 ‘Wonder of Dreams’는 디자인 스토리 설명을 위해 설치예술 방식을 적용했다. 티파니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전시 구성이 인상 깊었다.
장시간 어두운 곳에서 주얼리를 보느라 눈이 피로할 즈음, 대중에게 익숙한 티파니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우선, 소규모 극장처럼 꾸며진 일곱 번째 전시실 ‘Breakfast at Tiffany’s’에선 티파니 주얼리가 등장한 다양한 영화 클립이 상영되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지방시를 재현한 드레스, 카포티의 타자기 등이 전시되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어진 여덟 번째 전시실의 테마는 ‘Wonder of Celebration’. 티파니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유명 트로피와 팝스타를 위한 커스텀 디자인, 하트 모양으로 재해석된 아이코닉한 티파니 세팅 등 축하를 상징하는 티파니의 면면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전시의 끝이 보이자, 마침내 티파니 하우스에 대한 찬사를 담은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The Diamond Kings’를 테마로 한 아홉 번째 전시실에는 프랑스 왕실의 역대 보석들로 구성한 크라운 주얼스(Crown Jewels)와 잔 슐럼버제의 작품을 전시해 다이아몬드를 향한 티파니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선보였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전시실 ‘The Tiffany Diamond’에서는 전설적인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최신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는 2023년 뉴욕 플래그십의 그랜드 리뉴얼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재세팅한 제품으로, 잔 슐럼버제의 ‘버드 온 어 락’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75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와 10개의 핑크 사파이어가 특징이며, 제작에만 2천 시간 이상이 걸린 진정한 마스터피스다. 개인적으론 다섯 마리의 새가 둘러싼 티파니 옐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좀처럼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티파니 원더 오프닝 세리머니
전 세계 프레스를 위한 전시 선공개 이벤트가 끝나고, «티파니 원더» 개최를 축하하기 위한 오프닝 세리머니가 열렸다. 도쿄 야경을 배경으로 한 파티 현장에는 ‘버드 온 어 락’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블루 박스와 벚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샴페인과 함께 손님들을 맞이했다. 티파니 글로벌 앰배서더를 비롯한 전 세계 티파니 프렌즈들이 오프닝 파티에 참석한 덕에 패션계의 시선은 온통 도쿄를 향해 있었다. 특히 로제와 퍼렐 윌리엄스가 도착하자 파티에 참석했던 프레스와 인플루언서가 몰려 현장이 마비되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국내 셀럽으로는 배우 고현정과 김다미, 로운, 엔하이픈 제이크와 성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티파니의 유산과 티파니를 사랑하는 글로벌 시티즌이 한자리에 모인, 그야말로 ‘경이로운’ 밤이었다.

티파니의 탁월한 장인정신, 다이아몬드 전문성 및 독창성을 느낄 수 있는 «티파니 원더» 전시는 6월 23일까지 도쿄 노드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티파니 앱을 통해서도 손쉽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니 도쿄 방문 예정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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