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정을 주는 초록의 생태계가 담긴 표지. 식물에 관한 책일까 했지만, 놀랍게도 책의 주제는 '스트레스'다.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이야기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진화생물학이란 렌즈로 새롭게 바라본다. 박사과정을 준비하며 극도의 압박을 받던 저자가 도심 공원을 '신나게' 누비는 야생 토끼를 마주하며 연구는 시작된다. 시골을 벗어나 낯선 도시 환경에 적응한 토끼, 스트레스로 꽃을 피워낸 식물 등등. 저마다 위기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대응해나가는 생태계를 보다 보면, 잔뜩 긴장해 있던 어깨 근육은 이완되고 저자의 관점에 수긍하게 될지 모른다. 지구상에 스트레스가 없던 적은 없으며 그래서 삶은 끊임없는 회복과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을.
■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마들렌 치게 지음 |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펴냄 | 300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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